최근 서울의대(학장 강대희)가 미래 인성을 갖춘 의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대대적인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름하여 '따뜻한 의사 키우기 프로젝트'.
최근 환자들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뛰어난 의술뿐만 아니라 환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의사 즉, 인성을 갖춘 의사를 선호한다.
서울의대는 이 같은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과거 간과해왔던 의과대생의 인성 교육에 주력하기 시작한 것.
이를 위해 서울의대는 4월부터 대대적인 설문조사를 통해 '과연 인성의 핵심 역량은 무엇인가'를 도출할 예정이다.
막연하게 인성을 강화하자는 게 아니라 훌륭한 인성을 갖춘 사람의 역량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부터 알아보기 위해서다.
객관성을 갖추기 위해 설문대상을 학생, 교수는 물론 교내 및 병원 임직원부터 학부모까지 포함시켰다.
이번 프로젝트 총괄은 맡은 서울의대 신민섭 교수(정신과학교실)는 "지난해부터 의과대학 차원에서 '따뜻한 의사를 키우자'라고 비전을 내걸고 나를 비롯한 10명의 의과대학 교수진이 TFT를 구성해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상반기 내로 프로젝트를 실시해 올 2학기(9월)부터는 의과대학 프로그램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기존에 고전읽기 등 프로그램 이외에 인성을 강화할 수 있는 교과과정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의과대학 교수가 생각하는 의사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부모, 병원 임직원이 바라보는 좋은 의사의 인성 핵심 역량 또한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요즘 외동으로 자라나 대학입학을 목표로 살아온 학생들이 많다보니 지적능력은 탁월하지만 인성은 부족하다는 게 그의 지적.
그는 "입시 경쟁 속에서 모든 것을 점수를 통해 평가받는 구조이다보니 인성 교육에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며 "불안과 경쟁심은 커지고 사람에 대한 배려는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비전을 새롭게 정한 서울의대는 올 상반기부터 환자와의 공감 강화 능력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는 환자와의 관계에서 공감 능력을 끌어올리고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한 학기에 10차례에 걸쳐 실시한다.
신 교수는 "대대적인 설문조사를 통해 인성 핵심역량을 도출하고 이를 근거로 인성 강화 프로그램을 실시, 추후 평가를 통해 그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의 의대생이 몇년 후 병원에서 근무할 때쯤 직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장기평가 계획도 갖고 있다"며 "과거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