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 산업의 핵심 열쇠는 의사가 쥐고 있습니다. 이제는 중심에서 산업을 이끌어야죠."
삼성 바이오-의료 중개지원센터(BioMed Connect Center. 이하 BMCC)를 이끌고 있는 방사익 센터장은 병원 중심의 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이같이 전망했다.
바이오 산업화의 최종적인 관문은 의사에게 있는 만큼 조력자의 역할에서 벗어나 의사들이 주도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방 센터장은 지난 1일 "바이오, 의료 산업 기술들이 산업화가 될 수 있는지를 최종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의사 밖에 없다"며 "산업화의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지금까지 바이오, 의약산업 분야에서 의사는 단순한 조력자에 불과했다"며 "이제는 적극적으로 콜라보에 나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책 과제로 진행하던 BMCC를 정부 과제가 끝난 후에도 삼성서울병원의 공식 조직으로 전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병원을 중심으로 산·학·연을 잇는 유기적인 네트워크 플랫폼을 만들어 보겠다는 목표다.
방사익 센터장은 "지난 2009년 정부 과제를 맡아 5년간 너무나 어려운 일을 수행해 왔다"며 "하지만 수많은 연구자들과 의사들이 힘을 모으면서 수많은 과제들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또한 그는 "시범 사업 결과 많은 성공 사례들이 나왔고 특히 산업화가 불가능한 과제들을 조기에 정리하는 성과도 거뒀다"며 "비록 정부의 예산 지원이 없이도 삼성서울병원의 힘으로 이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1일 삼성암병원 세미나실에서 사업설명회를 연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삼성서울병원이 지금까지 수행해온 성공 사례들을 공유하고 핵심 사업 모델인 컨설팅 프로그램을 소개해 새로운 파트너들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은 전문가 그룹을 통해 태스크포스팀 형태의 원 포인트 자문서비스는 물론, 효율화 연구 플랫폼을 통한 근거 창출 서비스 프로그램을 더욱 다듬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서울병원은 현재 개발 중이거나 이미 시판중인 제품에 전문가 의견과 함께 소비자 니즈와 현장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방 센터장은 "한명이라도 더 많은 환자를 봐야 병원이 운영되는 우리나라의 의료 환경 속에서 의사들이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BMCC를 통해 이러한 가능성을 연 만큼 삼성서울병원이 향후 바이오 산업을 선도하는 병원 중심의 서비스 R&D 기관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