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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에 혼신 다해도 부족한데 평가 받느라 볼 장 다본다"

발행날짜: 2015-04-11 05:59:33

상급종합병원협의회 총회서 의료기관 이중평가 불만 쏟아져

"환자 진료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도 될까 말까인데 인증평가에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까지 이중 평가를 준비하려니 답답하다."

10일 63빌딩에서 열린 상급종합병원협의회 정기총회에선 상급종합병원 이중평가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복지부 정영훈 의료기관정책과장은 이날 특강에서 상급종병 지정제도 개선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정기총회에 참석한 모 대학병원장은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라는 기관까지 만들어 인증평가를 실시하고 있는데 여기에 또 다른 평가를 한다는 것은 옥상옥으로 낭비적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증평가와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기준이 크게 다른 게 없는데 이중평가를 준비하려니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는 또 평가기준 발표 후 시행시점이 짧다보니 평가를 준비할 기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삼았다.

그는 "평가에 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 늘 불안하다. 병원장은 물론 병원 관계자가 예측가능한 시나리오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축사에 나선 병원협회 박상근 회장 또한 정부의 이중평가를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의료기관 인증평가 질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상급종합병원이 시간과 노력이 쏟아부었음에도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받으려면 재차 검증과정을 거쳐야한다"고 지적했다.

어차피 평가 항목이 유사한 데 굳이 이중평가를 받을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그는 "지금의 평가시스템은 비효율적이다. 개선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 회장은 이와 더불어 상급종합병원 의료기관 수를 제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상급종합병원은 중증, 난치질환을 연구하는 병원으로 의료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데 국민들에게 해가 되나. 이를 왜 갯수로 제한하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심지어 41개 의과대학 중 8개는 상급종합병원이 아니다"며 "그렇다고 이들 병원은 중증치료 못받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뇌, 심장 수술 모두 하는데 지정 못받는 것 아쉽다"고 덧붙였다.

임영진 신임 상급종합병원협의회장
이에 대해 이날 특강을 맡은 보건복지부 정영훈 의료기관정책과장은 "일리있는 지적으로 개선안을 검토해보겠다"며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됐다는 것은 기본적인 항목을 통과한 기관인데 의료기관 인증평가는 중복성이 있다고 본다"고 인정했다.

그는 "굳이 상급종합병원 평가 기준이 인증평가 기준과 공통되면 인증평가 안해도 될 수 있는 방안 검토해보겠다"며 "평가준비 기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적극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상급종합병원협의회 신임 회장으로 임영진 경희대의료원장 겸 의부부총장이 만장일치로 당선됐다.

또한 감사에는 한설희 건국대병원장, 김상범 동아대병원장이 각각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