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검사실 인증을 받는 등 진단검사에 대한 질 관리를 충실히 한 병원에 별도의 인센티브가 지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와 진단검사의학회가 질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일명 질 관리 가산료를 지급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검토중이기 때문이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김정호 이사장(연세의대)은 10일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된 춘계학술대회에서 복지부와 협의중인 질 관리 가산료 지급 방안을 공개했다.
김 이사장은 "진단검사의학 검사의 질 관리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대로 질 관리가 이뤄지면 환자의 진료 성과는 물론, 총 의료비의 상승을 막는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건복지부도 이러한 학회의 의견에 상당 부분 공감하고 있다"며 "조만간 별도의 인센티브 지급 방안이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센티브는 가칭 질 관리 가산료라는 이름으로 일정 기준 이상을 충족하는 병원에 검체 수가 외에 별도의 수가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지급된다.
현재 복지부와 학회는 진단검사의학 재단이 추진중인 우수 검사실 인증 제도와 대한정도관리협회가 평가하는 인증을 통과한 병원에 가산료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김정호 이사장은 "우수 검사실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외부 정도 관리를 비롯해 숙련도 평가와 강도 높은 현장 실사를 받아야 한다"며 "인증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질 관리를 하고 있다는 기준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정도관리협회의 인증 또한 진단검사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준을 충족했다는 의미"라며 "이 또한 가산 항목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도관리협회 인증보다는 우수 검사실 인증이 보다 높은 잣대가 적용되는 만큼 가산료 또한 일정 부분 차이가 있도록 조정한다는 것이 학회의 방침이다.
학회는 이러한 가산료 지급이 현실화되면 우수 검사실 인증이나 정도관리협회 인증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단검사의학은 그 어느 과목보다 질 관리가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동안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전국에 5000여개의 검체 검사실이 있지만 이중에 정도관리 인증을 받은 검사실은 1500개에 불과하다"며 "중소병원이나 검체 검사실은 혜택이 없다는 이유로 인증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그는 "하지만 질 관리 가산료 등이 현실화되면 이러한 검사실도 최소한의 질 관리를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라며 "전국의 검사실이 전문가 단체로부터 주기적으로 질 향상 평가를 받도록 유도해 검체 검사의 질 향상은 물론, 나아가 국민보건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학회의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