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출시만 하면 성공 보장이라는 수식어가 있을 정도로 DPP-4 억제제 시장은 뜨거웠다. 물론 지금도 '대세' 당뇨병치료제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쓴맛을 봤다. 3번째 DPP-4 억제제 '온글라이자(삭사글립틴)'를 들고 나왔지만 첫번째, 두번째 나온 '자누비아(시타글립틴)'와 '가브스(빌다글립틴)'의 성공신화를 잇지 못했다.
지금은 4번째 주자 '트라젠타(리나글립틴)'에게도 크게 밀린지 오래다.
쓴맛을 본 아스트라제네카의 현재 시선은 SGLT-2 억제제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에 쏠려있다. 현재 급여 출시된 최초이자 유일한 당뇨병약인 만큼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가 크다.
성과도 나오고 있다. 작년 출시 4개월만에 18억원(IMS 데이터)을 달성했다. 연간 50억원 이상 페이스다. 상승세를 감안하면 올해 100억원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 공동 판매사인 CJ헬스케어는 '포시가' 전담팀도 꾸렸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 키우기는 여기에 멈추지 않는다. 조만간 '포시가'에 '메트포르민'을 더한 '직듀오'가 허가를 받는다. 이 조합 역시 최초이자 유일하다.
물론 아스트라제네카의 주력 품목은 '크레스토', '넥시움', '이레사' 등이다. 작년 EDI 청구액 기준 크레스토 10mg(729억원), 20mg(163억원), 5mg(102억원)은 994억원을 합작했다. 넥시움도 20mg(330억원)와 40mg(180억원) 두 용량이 550억원을, 이레사정은 374억원을 기록했다.
아타칸플러스 16/12.5mg(164억원), 졸라덱스데포주사(145억원), 카소덱스정(82억원) 등도 뒤를 받쳤다. 2013년 50억원 안팎이던 '비모보500/20mg'는 87억원으로 급성장했다.
다만 '포시가'만큼 향후 성장성은 크지 않다.
'포시가'의 경우 시장 파이가 큰 당뇨병약인데다 최초의 계열, 모든 치료제와의 병용 가능, 체중감소 효과 등의 프리미엄을 갖고 있어 키우는 만큼 시장을 갖고 갈 수 있는 여지가 많다.
많은 내분비내과 전문의는 "SGLT-2가 실제 처방 데이터가 부족해서 그렇지 잘 조절해서 쓰면 장점이 많은 약이다. 특히 체중증가는 모든 질병의 원인이기 때문에 체중감소 효과가 있는 먹는 SGLT-2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포시가'는 반대로 아스트라제네카에게 부담스러운 존재이기도 하다.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기대치도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