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23일 오전 9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2013년 오병희 병원장이 취임 직후 비상경영을 선포한 이후 3년째다.
서울대병원 로비는 파업 출정식에 참석한 노조원으로 가득찼으며 로비에는 '의료는 상품이 아니다'라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날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현정희 서울지역지부장은 "서울대병원이 더 이상 돈벌이 의료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총파업에 나선다"며 파업을 알렸다.
현 지부장은 오병희 병원장이 과거 기획조정실장으로 재임할 당시 의사성과급제를 도입한 것을 두고 "국립대병원 최초로 의사성과급제를 도입하더니 이제 전직원을 대상으로 성과급제를 도입하려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서울대병원 노조는 결의문을 통해 "오병희 병원장 휘임 후 서울대병원은 의료민영화와 병원 상업화 길로 치닫고 있다"며 "전 직원 성과급제 도입은 돈벌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조가 병원 측을 '돈벌이 의료'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반면 병원 측은 노조의 파업을 정치적 목적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병원 측은 "노조의 파업은 24일 예정인 민주노총 총파업과 연계된 것으로 판단되며 노조의 주장은 상투적인 흠집내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노조의 핵심 요구안은 총액 대비 20% 임금 임상, 새 취업규칙 변경 중단 등이다.
병원 측은 "새로운 취업규칙은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정상화 정책 일환으로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인력은 물론 직원 임금을 포함한 예산이 동결된다"고 전했다.
이어 "노조 파업으로 환자 진료차질을 최소화 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업무 기능은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