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 재무 건전성이 위기를 넘어 파산 상태에 이르렀다는 진단이 나왔다.
10년 전 80%내외의 회비 납부율이 올해 59.9%까지 떨어져 회장단 및 임원진의 경비 절약 노력이 무색해 졌다는 지적이다.
26일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더케이호텔에서 제67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정관 및 규정 개정의 건 ▲2014년도 결산 심의 ▲부의안건 심의 ▲의장, 부의장, 부회장, 감사 선거 등을 진행했다.
먼저 의협 감사단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재무 건전성에 대한 강도 높은 '경고 사인'을 보냈다.
감사단은 "수년 째 회비 납부율이 엄청나게 감소하고 있다"며 "약 10년 전 80% 내외의 회비납부율이 2012년 65%를 거쳐 지난해 59.9%로 심각하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감사단은 "반면 지출은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2012년 13억원 적자, 2013년 7800만원 적자, 2014년 2.2억원 적자가 누적됐다"며 "기금 총액이 마이너스 2.8억원으로서 이른바 자본잠식이자 파산상태에 이르렀다"고 우려했다.
덧붙여 퇴직급여충당금 46억원 중 적립액 10억원을 제하고 부족액이 36억원에 달할 정도로 의협의 곳간이 바닥났다는 게 감사단의 판단이다.
의협 감사단은 "재정 상태는 의협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며 "집행부는 이러한 현황을 절실히 느끼고 전체 회원들에게 충분히 인식시켜 대책을 수립해 달라"고 주문했다.
감사단은 "회비 납부율 59.9%는 심각한 상태로 서울, 부산, 대전, 경기, 제주는 평균 미만의 납부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총 36억원이 부족한 퇴직충담금도 마련해 퇴직연금제를 도입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총 연봉 5천만원 이상 직권이 올해도 52명에 달한다"며 "각종 수당과 과도한 복지후생성 지출은 정비돼야 하고 특히 퇴직금 누진제, 호봉승급은 개선해 달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의협 총 예산은 2014년 278억 7100만원에서 2015년 273억 3700만원으로 5억 3400만원이 줄어들었다.
단기 순손실의 주요 이유는 역시 회비의 감소였다. 결합운영성과표를 보면 제66 회기의 회비는 89억원이었지만 67기에는 80억원으로 9억원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