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 처방약 진단⑩| 한국다케다제약
한국다케다제약과 제일약품은 오랜 판촉 파트너다. 다케다 대표약 대부분을 제일이 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PI 항궤양제 '란스톤(란소프라졸)', '덱실란트(덱스란소프라졸)'는 물론 썸(SERM) 있는 골다공증약 '에비스타(랄록시펜)', TZD 당뇨병약 '액토스(피오글리타존)' 등이 그것으로 모두 다케다 주력 제품이다.
양사의 궁합은 좋았다. 지난해 IMS 데이터 기준 란스톤엘에프디티 273억원, 에비스타 139억원, 액토스 106억원, 란스톤 60억원, 덱실란트디알 55억원 등 전년 대비 처방액이 란스톤을 제외하고 모두 늘며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이번에는 다케다와 제일이 위기(?)의 DPP-4 억제 당뇨병약 '네시나' 일병 구하기에 나섰다.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네시나'는 DPP-4 억제제 후발주자다. 선발주자에 밀려있다. DPP-4 억제제가 워낙 좋은 약이어서 그렇다. 의사들은 굳이 잘 관리되고 있는 환자의 약을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네시나'의 작년 처방액은 57억원에 불과했다. 같은 계열 선두 품목 432억원 '자누비아(시타글립틴)', 428억원 '트라젠타(리나글립틴)' 등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단일제 기준이다.
위기 탈출 해법은 '네시나+알파' 즉 복합제다.
다케다는 최근 '네시나'에 '메트포르민'과 '액토스'를 더한 복합제를 출시했다. '액토스'에 'SU'와 '메트포르민'을 더한 약제도 내놨다. 당뇨병 환자마다 맞춤 처방이 가능하도록 풍부한 치료제 라인업을 구축한 것이다.
특히 당뇨병치료 대세인 DPP-4 억제제+ 메트포르민 복합제 '네시나메트'가 5월부터 급여 발매된 점은 향후 '네시나' 기반의 처방 증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DPP-4 단일제보다는 DPP-4 억제제+ 메트포르민 복합제의 처방이 크게 늘고 있는 상태다.
다케다와 제일의 '네시나 살리기' 의지는 최근 신라호텔에서 열렸던 '네시나액트' 의사 대상 심포지엄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양사 '네시나' 마케팅 및 영업부 직원이 총촐동했다. 다케다 이춘엽 대표 역시 직접 발걸음을 했다.
네시나만 올인? 에비스타, 타코실 등 소리없는 강자
다케다가 '네시나'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다른 제품을 소홀한 것은 아니다.
썸 있는 '에비스타'는 어느새 대표 골다공증약 비스포스포네이트(BP) 제제를 제치고 관련 질환 1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139억원으로 전년(121억원)보다 15% 가량 증가했다.
100병상 이상 기준 정형외과, 내분비내과, 산부인과, 신경외과, 류마티스내과 등 골다공증치료제 사용 주요 5개 과에서 모두 처방액 넘버원을 기록 중이다.
PPI제제 '판토록(판토프라졸)'은 2013년(158억원)보다는 부진했지만 지난해 140억원을 올렸고 지혈 패치제 '타코콤' 업그레이드 버전 '타코실(트롬빈+피브리노겐)'은 96억원을 기록하며 조용하지만 관련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액토스(74억원→106억원)와 '덱실란트디알(15억원→55억원)'도 처방액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림프종 생존률 4년 개선을 입증한 림프종치료제 '애드세트리스주(브렌툭시맙 베도틴)'도 의미있는 처방액이 나오고 있다.
주 1회 버전 'DPP-4 억제제'를 두고 MSD와 최초(first-in-class) 경쟁을 벌이고 있는 '트렐라글립틴'의 상용화도 기대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