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중 현 회장이 회무의 연속성을 강조하면서 출마를 공표하자, 노만희 현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회장은 애매한 대개협의 역할과 위상을 정립하겠다는 취지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17일 김일중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은 6월 20일 개최되는 대개협 회장 선거에 재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회장은 "6월 20일 대개협 평의원회 회의에서 회장 선거가 예정돼 있다"며 "노만희 정신건강의학과 회장이 출마한다는 소식이 있는 만큼 3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선거도 경선으로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고 출마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3선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지만 대부분 회원들의 염원이기도 한 의원급 의료기관에 대한 조세특례 제한법 폐지라는 미션을 완수하고 싶다"며 "이 법안의 통과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최적의 적임자는 바로 본인이다"고 강조했다.
조세특례 제한이란 2002년 의약계 중 의원, 한의원, 치과의원 3개 직종만 세액 감면 업종에서 제외시킨 법을 뜻한다. 실제로 김 회장은 지난해부터 오제세 의원에게 의료기관 세제혜택 재부여 법안과 카드 수수료율 인하 문제 등을 적극 어필하고 있는 상태.
김일중 회장은 "1973년도에 의사면허를 취득한 이후 42년이 지났다"며 "서초구의사회장, 개원내과의사회장, 위장내시경학회 이사장 등 의료계의 직책에 발을 담근지는 23년째에 접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3년 노하우를 통해 의원급 세제 혜택 부활을 마지막 미션으로 삼겠다"며 "지금까지의 경험, 연륜, 열정, 노하우를 모두 마지막 임기 3년 동안 쏟아부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일중 회장이 회무의 연속성을 강조한 반면 도전장을 내민 노만희 정신건강의학과 회장은 쇄신에 방점을 찍었다.
노 회장은 "대개협 회칙에는 각과 개원의협의회가 하부 조직으로 들어가 있지만 실제로는 따로 따로 움직이는 상태다"며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기 과의 이익을 위한 행동을 개별적으로 하고 대개협도 대개협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을 뿐 유기적으로 합쳐지지 못하고 있다"며 "당선이 된다면 각 과별 이익이 상충될 때 안에서 치고 박고 싸우더라도 단일한 합의안을 만들어 외부로 표출하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회장 당선시 시급히 처리할 현안은 바로 각과 개원의 단체를 아우를 수 있는 대개협의 위상 회복이라는 게 그의 판단.
노만희 회장은 "정신건강의학과가 대개협 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과는 아니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며 "관련된 부분이 적기 때문에 오히려 공정하게 각 과의 의견을 조율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개협이 의협의 산한단체인 건 맞지만 법인화를 통해 의협이 할 수 없는 일을 맡아 할 수 있다"며 "당선시 병협과 맞설 수 있는 개원의 중심의 조직을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대개협 회장 선거는 6월 20일 대개협 평의원을 대상으로 치러진다. 회장은 시도지부 추천 평의원 35명과 전문과 추천 평의원 40명에서 다수 득표자로 당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