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급 수가인상이 의사 수입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다."
1차 수가협상을 마치고 난 후 대한의사협회 수가협상단이 내놓은 입장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일 오전 10시 공단 본부에서 의협과 1차 수가협상을 진행했다.
의협 협상단에서는 단장인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과 이명희 대한개원내과의사회장, 임익강 대한개원의사협의회 보험이사와 서인석 의협 보험이사가 참석했다.
통상적으로 1차 협상은 공급자가 수가 인상이 필요한 이유를 각종 근거를 통해 피력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 보험자인 건보공단은 공급자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약 한 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수가협상을 끝낸 후 나온 김숙희 회장은 "1차 의료의 어려움을 전달했다. 건보공단도 수긍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의협 협상단은 이날 자체적으로 연구한 진료비 통계 자료 등을 건보공단 측에 제시했다.
김 회장은 "첫 협상인 만큼 현재 의원급 의료기관이 처한 현실을 건보공단에 설명하는 자리였다"며 "건보공단 측에 준비한 자료를 함께 제시했다. 건보공단 측도 의원급 의료기관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것에 대해 수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의원급 의료기관이 힘들게 된다면 의료계가 아닌 서민이 힘들어 진다는 면을 강조했다"며 "건강보험 재정 흑자와 관련해서는 각자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의협 협상단은 수가인상이 곧 의사수입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개협 임익강 보험이사는 "수가인상이 의사 수입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최근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경영상황이 힘들어져 직원을 줄이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수가인상은 의사 수익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건보공단과 의협은 오는 27일 오후 3시 30분 2차 수가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의협 서인석 보험이사는 "21일로 예정돼 있는 건보공단 재정소위가 열리고 난 후에야 건보공단의 요구가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수가협상에서는 환산지수 관련된 사안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