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련병원에 전공의들의 실제 수련시간과 근무형태 등이 공개될 예정에 있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주당 80시간 근무를 골자로 하는 수련제도 개편안이 시행된 후 실제로 일어난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 문제점을 개선하자는 취지다.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전국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수련제도 개편안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들은 다음달 공개 토론회 자리를 마련해 수련제도 개편안의 성과와 문제점을 공론화하고 후속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대전협 송명제 회장은 20일 "전공의 설문 조사를 통해 실제 근무시간에 대한 분석을 마친 상황"이라며 "수련제도 개편안이 시행된 이후 근무시간이 정말 줄었는지가 주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두 단체는 보고서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조사 결과 전공의들의 근무시간이 실제로 줄어든 곳은 극히 적은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일부 수련병원은 오히려 근무시간이 늘어난 곳도 많아 심층 분석에 들어간 곳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보고서가 공개되고 토론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이 공론화될 경우 파장이 상당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이로 인해 보건복지부도 수련병원들이 제출한 수련현황표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토론회가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 회장은 "지금 중요한 것은 수련제도 개편안이 시행된 이후에도 전혀 수련병원들의 방침이 변화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근무시간이 오히려 늘어났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준비중인 토론회는 도대체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에 대해 터놓고 얘기해보자는 취지"라며 "복지부 관계자도 참석할 예정에 있는 만큼 수련제도 개편안의 성과와 현재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