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판단한 메르스는 '주의' 단계인데 국민들은 '경계' 단계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실제보다 국민들의 불안감이 필요이상으로 크다."
4일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민관합동 세미나 사회를 맡은 대한감염학회 김우주 이사장(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가 한 말이다.
이날 세미나는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메르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임으로써 국민들의 불안감을 최소화하고자 마련됐다.
토론자로 나선 감염내과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메르스는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입을 모았다.
분당서울대병원 김홍빈 교수(감염내과)는 "엊그제부터 병원 내원환자가 부쩍 감소하고 어느순간부터 환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기 시작했다"며 최근 달라진 병원 분위기를 전하며 "메르스는 잠복기에 전염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감안, 모든 국민이 마스크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환자 발생은 지역사회 내 감염된 사례는 없다"며 "지역사회 전파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고대안암병원 손장욱 교수(감염내과) 또한 "메르스 확산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무증상에서 메르스 전파 가능성 매우 낮음에도 불구, 공포가 확산되는 것"이라고 했다.
불필요한 공포심으로 다른 질환으로 치료받아야 할 환자가 병원 내원을 꺼려 치료 받을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게 그의 우려다.
서울의대 김남중 교수(감염내과)는 "공기 중 전파 가능성 극히 희박하며 향후 확산되더라도 병원내 감염일 뿐 지역 내 확산은 아닐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이 0%라고 할 순 없다. 기관지 내시경, 객담 유도검사, 기도삽입 등을 실시할 경우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의료기관 내 격리병상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선 학교에서 지역사회 확산을 우려해 휴교조치를 내린 것도 필요이상의 조치였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복지부 이재용 질병정책과장은 "메르스 실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국민들의 공포를 줄일 것이라고 판단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의료진에게 환자 정보를 제공해 의료진이 불의에 위험 상황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복지부 메르스 대책본부와 함께 대한감염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대한소아과학회,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7개 학회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