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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국제행사 중단하라…강행 시 행사장 점거"

발행날짜: 2015-06-10 14:22:19

건보노조 성명서 "5억3천만원짜리 초호화판 국제 사기극"

국민건강보험 노동조합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세계 보건의료 구매기관 네트워크(INHPO) 구축' 행사를 저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제행사를 강행할 경우 행사장까지 점거하는 등의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노동조합인 건보 노조는 10일 성명을 통해 "심평원 손명세 원장은 국민의 혈세인 보험료를 마구 뿌려대며 강행하고 있는 소위 '세계 보건의료구매기관 네트워크 구축'이란 국제행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건보공단과 심평원은 협의를 통해 심평원이 개최하기로 했던 '세계보건의료 구매기관 네트워크' 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하는 것으로 변경하고, 이를 복지부가 후원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논의를 통해 양 기관은 국제협력담당 부서에서 행사 세부계획을 협의·재조정 한 후 그 내용대로 MOU를 체결하고, 이를 복지부에 보고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논란을 낳은 구매 혹은 구매관리자 용어를 공동개최할 국제 행사에서 사용하기 않기로도 했다.

하지만 심평원은 구매관리자 개념을 계속 도입해 국제행사 프로그램 마련을 추진 중인 상황.

건보 노조는 "4월 국회 업무보고에서 손명세 원장의 일방적 행태에 엄중하게 경고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손명세 원장은 8월 27일로 다가온 행사에 가속도를 붙이며 마이 웨이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건보 노조는 국제행사 개최로 편성된 예산이 과다하게 편성됐다고 주장했다.

심평원에 따르면 현재 국제행사 개최를 위해 5억 300만원을 편성한 상태다.

이들은 "행사용역비 2억 800만원, 비즈니스 항공료 7000만원, 특급호텔 2박 투숙비 9000만원, 초호와 행사장 임차료 5950만원, 만찬과 오찬비 4200만원 등 메르스로 온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을 때 막대한 비용으로 초호화판 국제 사기극을 꾸미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건보 노조는 심평원이 국제행사 강행 시 저지하기 위한 집단행동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건보 노조는 "저소득층 가입자의 피와 땀인 보험료를 빨아 먹으며 손명세 원장이 벌이는 자작극이 중단되지 않고 강행된다면 행사장 앞 대규모 집회, 초청자 개별서한과 면담은 물론, 행사장 점거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행사를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책임을 국가이익은 아랑곳없이 국제망신을 자초하더라도 개인 야욕에만 불타고 있는 손명세 원장 개인에게 있음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한편, 심평원은 국제행사 개최를 위해 건보공단과 협의가 진행 중에 있으며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현재 국제행사 개최를 위해 건보공단과 협의 중에 있다. 논의 결과는 복지부가 결정할 것"이라며 "국제행사 세부 세션에 대해서도 논의를 하고 있다. 구매관리자 용어에 대해서도 현재 논의 중이기 때문에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