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환자 전용 병원으로 변신한 국립중앙의료원이 메르스와 싸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2일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안명옥)에 따르면, 메르스 중앙거점병원 전환 이후 내과팀(팀장:조영중 내과 전문의)와 외과팀(팀장:박세혁 외과 전문의), 진료지원팀(팀장:정보경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등 메르스 진료체계로 재편했다.
의료원 8층에 위치한 음압병상 18병상은 1인실 3개, 5인실 3개로 구성돼 있다.
메르스의 특성을 감안해 음압병상 5인실을 확진환자 1인, 1실로 전환해 8층 전체가 중증 확진환자 전용 병실로 탈바꿈했다.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은 음압병상 1병실을 회의실로 사용하며 지근거리에서 중증 환자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의견을 교환하면서 환자 진료에 만전을 기하는 상황이다.
6층과 7층은 임시 음압시설을 설치하면서 경증 확진환자 전용 20여개 병상으로 전환했다.
이미 의료원 모든 외래는 사실상 '올 스톱'됐다.
감염내과 전문의 3명과 호흡기내과 전문의 3명을 주축으로 환자들의 기저질환을 반영해 소화기내과와 정형외과, 산부인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이 협진팀을 구성해 3교대로 돌아가고 있다.
12일 오후 현재 메르스 입원환자는 총 9명.
전문의 17명과 간호사 40여명 등 의료진 60명이 사흘마다 밤샘 당직을 서는 강행군을 20일째 지속하고 있다.
한 전문의는 "방호복을 하고 음압병상에서 밤을 새며 진료하는 동료 의사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야 한다"고 전하고 "사스와 신종플루, 에볼라처럼 사태 종료 후 반짝 정책으로 일관하는 우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른 전문의는 "의료진들이 지쳐가고 있어 메르스 환자가 더 이상 추가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면서 "메르스 사태가 완전 종료될 때까지 모든 의료진은 긴장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