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메르스 초기 대응에 실패한 것은 사실이지만 후속 조치는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WHO(세계보건기구) 마거릿 챈 사무총장은 세계간호사대회 참석을 위해 방한한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메르스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챈 사무총장은 "한국이 메르스를 간과해 초기 대응에 늦은 측면은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후 대응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한국의 훌륭한 IT기술 덕분에 세계적인 수준의 역학 조사가 이뤄졌다"며 "세계에서 이만큼 전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나라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조만간 메르스 사태는 진정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것이 챈 사무총장의 전망이다. 비록 지역 사회 전파가 이뤄졌다 해도 더이상 확산될 확률은 적다는 것이다.
챈 사무총장은 "중동의 경우도 3, 4차 감염자가 발생한 사례는 있지만 이것이 메르스 확산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며 "지역 사회로 전파됐더라도 광범위한 추가 감염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일부에서 지적되고 있는 메르스 변종 바이러스, 즉 코르스는 전혀 걱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WHO 조사 결과 유전자 변이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세계적인 전문가들의 분석으로는 메르스 변이 바이러스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며 "따라서 국제공중보건 비상사태 등을 선포할 이유도 없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이후 유사한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투명성 있는 정책과 유기적인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챈 사무총장은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정보가 투명하게 전달되고 시의적절하게 공유돼야 한다"며 "이것이 담보되지 않으면 추측이 난무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 정부의 지침을 지키지 않거나 국제사회와 공조하지 않으면 전염병 대응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정확한 정보 공유와 상호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