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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인정한 노바티스 심부전 약물…의료진 반응은?

이석준
발행날짜: 2015-06-23 05:38:15

"표준치료제 ACEI 대체 유력"…이른 하반기 미국 허가 전망

노바티스 심부전 약물 'LCZ696(발사르탄+사쿠비트릴)'.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FDA)도 인정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표 임상에서 기존의 골드 스탠다드 약제(ACEI)보다 뛰어남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LCZ696'은 PARADIGM-HF 임상에서 ACEI 대비 심혈관 문제로 인한 사망률 20%, 심부전 외의 원인을 포함한 총 사망률 16%, 심부전으로 입원하는 경우 21%를 낮췄다.

드라마틱한 결과다. FDA가 지난 2월 'LCZ696'을 가속심사품목으로 지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경우 승인심사과정이 4개월 가량 단축된다. 노바티스는 하반기 미국 허가를 점치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 승인이 가시화된 'LCZ696'을 국내외 의료진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종합하면 비용 등을 고려하지 않고 효능만 본다면 적어도 심박출량 감소 심부전에 있어서는 ACEI 또는 ARB를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대한심장학회 참석차 방한했던 세계적인 심부전 석학 존 맥머레이 영국 글래스고 대학교 심장내과 교수는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자신했다. 그는 PARADIGM-HF 임상 주연구자다.

존 맥머레이 교수는 "현재의 표준치료제 ACEI와 비교해 임상효과, 삶의 질, 바이오마커 등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는 증거가 명확하다. 또 임상적 효과가 투약 후 빠르게 나타난다는 장점을 고려하면 ACEI, ARB 등 주요 차단제를 대체하게 될 것이다. 이르면 1년, 혹은 수 년내로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의료진 반응도 비슷했다.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 심장내과 유병수 교수는 "LCZ696은 향후 가이드라인 개정시 A1 수준(가장 높은 등급)의 권고가 이뤄질 획기적인 심부전 신약"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LCZ696은 환자가 당뇨가 있든 고혈압이 있든 콩팥 기능이 나쁘던 남자든 여자든 균일한 연구 결과가 도출됐다. 이미 심부전에 효과가 입증된 RAAS 차단제가 아니라 위약군과 비교했다면 사망률 등은 더 낮췄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없던 완전히 새로운 계열의 약물"이라고 덧붙였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강석민 교수도 "기존에도 생존률을 높이는 연구는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생존률을 더욱 높인 PARADIGM-HF 연구 결과는 충격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완벽한 약은 없다. ▲임상 디자인이 순응도가 우수한 환자만 대상으로 했다는 점 ▲드라마틱한 효과로 예상보다 빠르게 종료된 임상은 장기적 안전성 측면에서 미흡하다는 점 등은 일부 의료진의 지적이다.

한편 PARADIGM-HF 임상 연구는 시작부터 2주간 모든 환자에게 표준약제인 ACEI '에날라프릴' 10mg을 1일 2회 요법으로 투여했다.

이후 LCZ696 100mg을 1일 2회 투여법으로 1~2주간, 이후 다시 용량을 높여 LCZ696 200mg을 1일 2회 투여법으로 2~4주간 투여 후 이중 맹검에 들어갔다. 어떤 임상시험보다 높은 비율인 93%의 환자가 베타차단제를 처방을 받았다.

실험 약제와 비교 약제를 제외한 나머지 치료제들을 최적화 해 놓은 상태에서 두 약을 비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