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원인이 1번 확진자와 14번 확진자의 원내 이동을 확인하지 않은 방역당국의 초동대처 부실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위원장 신상진)는 16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등이 출석한 가운데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는 삼성서울병원 관련 의혹과 메르스 환자 대량 발생(16일 현재 확진자 186명) 원인을 중심으로 질의가 집중됐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은 삼성서울병원의 부실한 역학조사 기록을 제기하면서 "방역당국이 삼성서울병원에 의존했다. 하지만 정부와 삼성서울병원은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정부와 삼성서울병원은)솔직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희 의원은 "역학조사관이 오죽하면 삼성서울병원에 8번의 조사 협조 공문을 발송했고, 삼성서울병원과 고위자의 약속이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느냐"고 반문했다.
문형표 장관은 "건양대병원과 충남대병원에도 여러 차례 공문을 발송했다. 파악하기에는 에러가 있었다. 전체 접촉자 리스트를 받았지만 연락처 파악에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같은 당 김용익 의원은 메르스 확산 원인을 1번 환자의 원내 이동을 인식하지 못한데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김용익 의원은 "방역당국이 평택성모병원 1번 확진자 역학조사 시 와병인지 움직이는 환자인지 확인하지 않았다. 복지부는 병상에 고정됐다고 생각하고 2m, 1시간 기준을 적용했지만, 1번 확진자는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그래서 (메르스 확산이)벌어진 것이다. 같은 병동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니 비말이 아닌 공기감염도 의심됐다"면서 "알고 보니 아무 것도 아니다. 환자가 돌아다니니까 (메르스가 대량)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김용익 의원은 "메르스 역학조사 보고서 어떻게 쓸 것인가. 고정된 환자로 인해 2m, 1시간 때문에 발생했다고 국제보고서에 쓸 것인가"라며 "움직이는 환자인지 담당의사와 병동 간호사가 제일 잘 알고 있다. 의료진에게 확인하고 환자 동선을 파악하고 접촉자를 선정하는 게 순서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각종 학술적 논란인 공기감염, 변종 바이러스 등이 공중에 뜬 논란이다. 복지부가 누워있는 환자로 생각해 대책을 세웠다"면서 "평택성모병원에서 배운 게 있으면 삼성서울병원에 적용해야 하지 않나. 완전히 다 퍼뜨리고 난리를 쳤다"며 허술한 초동 대처를 질타했다.
질병관리본부 양병국 본부장은 "돌아다니면서 스친 이는 밀접 접촉자가 아니다. 초동 단계 역학조사는 일반적 주의사항이 있다"며 "환자 뿐 아니라 의료진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이동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