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회에 따르면,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은 청와대가 제출한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60, 서울의대 교수)의 인사청문 요청안 검증에 착수했다.
앞서 청와대는 135페이지 분량의 '국무의원후보자(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 인사청문 요청안'(제출자:대통령)을 국회에 제출했다.
요청안에는 정진엽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 요청사유서를 비롯해 직업·학력·경력 사항, 공직후보자 병역신고사항, 공직후보자 재산신고사항, 최근 5년간 소득세, 재산세, 종합토지세 납부 및 체납 실적 사항 및 범죄경력 사항 등이 기재돼 있다.
청와대는 인사청문 요청사유를 통해 "정진엽 후보자는 1990년 서울대병원 임상교수를 시작으로 25년 동안 서울대병원 및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및 병원장으로 근무해 온 보건의료 전문가"라면서 "1988년 정형외과 전문의 취득 후 2004년 국내 최초 3차원 동작분석을 통한 뇌성마비수술 1000례 달성 등 국내 대표적인 뇌성마비치료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분당서울대병원장 재직기간(2008년 6월~2013년 6월) 동안 의료기술과 IT 기술을 접목해 국내 대표 IT 융합 '디지털병원'으로 발전시켰고, 2012년 의료기기 상생포럼 총괄운영위원장으로 활동했고 2015년 분당서울대병원이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군 소속병원에 수출한 병원정보시스템(HIS)을 만드는 등 의료 IT 분야에 대한 관심과 식견이 높다"고 평가했다.
서울대병원 역사상 흔치않게 분당서울대병원장을 세 차례 연임하는 등 탁월한 리더십과 경영능력을 발휘해 직원과의 원활한 소통 및 상생협력 등 분당서울대병원이 높은 경영실적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청와대는 "정진엽 후보자는 전문 의료인으로서 오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의료체계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 뿐 아니라 병원 경영자로서 축적된 조직관리 능력 및 소통능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보건복지부가 안고 있는 감염병 대응시스템 정비와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편 등 보건의료 정책현안과 저출산·고령화에 대응한 맞춤형 복지정책 강화 추진의 적임자로 판단된다"며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손색이 없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야당 측 시선은 매섭다.
정진엽 장관 내정자의 재산 형성 과정부터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장 재직시절 행적을 면밀히 분석 중인 상태이다.
병원장 재임 전후 거친 심사평가원 비상근 평가위원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비상임이사, 병원협회 재무위원장, 성남 창조경영 CEO 포럼 자문위원장, 의료기기 상생포럼 총괄위원장, 웰니스융합포럼 자문위원 등의 이권 개입 여부도 야당의 타깃이다.
정진엽 장관 내정자는 육군 중위로 만기제대(1980년 4월~1983년 4월) 했으며, 본인과 배우자의 부동산과 자동차(BMW), 예금 및 채권, 주식, 골프 회원권 등을 합쳐 총 29억 156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서울대학교와 분당서울대병원 급여액과 상여금을 합친 그의 최근 연봉(세액전 금액)은 2011년 3억 8372만원, 2012 4억 60만원, 2013년 3억 646만원, 2014년 2억 3821만원이다.
경찰청은 정진엽 장관내정자의 인사청문 자료 회신을 통해 범죄경력 및 수사경력 조회 결과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답변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김춘진)는 다음주 전체회의를 열고 정진엽 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 및 국정감사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야당 한 관계자는 "의원별 원격의료를 비롯한 보건의료 분야 정책적 질의는 복지부에 요청하고 있다. 정진엽 장관 내정자가 보건의료 전문가라고 하나 정책적 답변은 한계가 있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다른 관계자는 "아직까지 치명적인 도덕적 흠결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몇 가지 의심쩍은 부분이 있다"면서 "부동산과 동산 등 재산 변화 과정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정진엽 장관 내정자는 이번주 서울 충정로 남산스퀘어빌딩 22층(연금공단 국제회의실) 임시 집무실에서 인사청문회 대비한 보건의료정책실 등 실국별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