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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발굴에 발목 잡힌 서울대병원 첨단외래센터

발행날짜: 2015-08-18 05:33:14

6년째 센터 건립 지연 중…옛 병원 터 보전 후 공사 추진

서울대병원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첨단외래센터 공사가 문화재 발굴로 거듭 발목이 잡혀 난항이 예상된다.

17일 서울대병원 고위 보직자에 따르면 문화재 발굴조사 중 초창기 병원 터(주춧돌)가 발굴됨에 따라 첨단외래센터 공사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서울대병원 앞에 설치된 문화재 발굴 안내문. 일정은 5월 31일에서 6월 30일까지로 늘어났다.
서울시 측에서 과거 병원 터를 보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함과 동시에 어린이병원 방향까지 추가로 문화재 발굴조사를 실시하라는 지시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대병원 본원 앞에 설치된 문화재 발굴 안내문에 표기된 일정은 앞서 5월 31일에서 6월 30일로 늘어났다.

문화재를 보전하고 추가로 문화재 발굴조사를 벌이려면 예산은 물론 시간도 늘어나기 때문에 병원으로서는 여러모로 부담이다.

게다가 늘 진료공간 부족으로 환자민원이 끊이질 않는 서울대병원 입장에선 첨단외래센터 공사 지연은 더욱 답답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서울대병원이 교육부에 첨단외래센터 설립을 승인 받았던 것은 지난 2009년. 그후로 6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착공조차 못한 상태다.

서울대병원 앞에 설치된 문화재 발굴 안내문. 일정은 5월 31일에서 6월 30일까지로 늘어났다.
첨단외래센터는 앞서 경영 부담을 우려하는 노조 측의 거센 반발에 부딪치면서 고비를 맞은 바 있다. 이번에는 문화재 발굴로 더 큰 걸림돌을 만나 더 답답한 상황에 직면했다.

예상보다 착공 시점이 지연되자 일각에선 첨단외래센터 활용 방안을 재검토 해야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대병원 고위 관계자는 "의료환경은 시시각각 변하는 반면 공사가 늦어지면서 일부 센터 활용도에 대해 재논의하자는 의견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용도 변경 허가를 다시 받아야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그 또한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공사지연으로 답답한 상황이지만 병원이 오래되고 창경궁 바로 옆에 있어 어쩔 수 없는 환경"이라며 "가능한 신속하게 문화재 발굴을 마치고 공사를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