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메르스 사태 관련 방역당국 감사에 착수해 귀추가 주목된다.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 취재결과, 감사원이 지난 18일부터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을 대상으로 메르스 예비감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국회는 지난 18일 본회의에서 정부 당국 초동대응 부실과 정보 비공개 결정과정 그리고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환자 조치 진상확인 및 적정성 여부 등 사태 원인규명을 위한 메르스 사태 관련 감사요구안을 의결했다.
감사원은 복지부 등 피감기관에 별도 사무실을 마련하고 국회 감사요구안에 입각해 서류감사 형식으로 예비감사를 진행 중이다.
메르스 사태는 5월 20일 국내 첫 환자 발생 이후 현재까지 186명 확진자와 36명 사망자, 1만 6693명 격리자 등의 결과를 초래했다.
의료계 추정 병의원 간접손실 포함 1조원과 더불어 국가 경제 침체 등 수 조원의 피해액을 발생시켰다.
복지부는 초긴장 상태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감사원이 이렇게 빨리 나올 줄 몰랐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공무원도 "국회보다 무서운 게 감사원 감사"라면서 "메르스 대응 모든 결정과정을 면밀히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소식을 전해들은 삼성서울병원은 일단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아직 감사원에서 나온다는 소식은 없다"면서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감사원은 1~2주간 예비감사를 거쳐 메르스 관련 해당 공무원 인터뷰 등 사실 확인을 위한 본 감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동대응과 사후대응 부실 등 경우에 따라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해당 공무원들의 문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세종청사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