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예방주사인 BCG 피내용 백신 수입이 어려워지자 보건당국이 일정 기간 피내용 백신 접종을 중단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 관계자는 "현재 피내용 백신의 수입이 어려워졌다"며 "9월 2일부터 향후 2주 동안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피내용 백신 접종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BCG 백신은 피내용, 경피용 두 종류가 사용되고 있으며 피내용 백신의 경우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으로, 보건소에서는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주로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사용되는 경피용 백신의 경우 7만원 선에서 결정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피내용 백신의 수입이 어려워진 데 이어 급기야 품귀현상까지 발생하자 질병관리본부는 일정 기간 피내용 백신의 보건소 접종을 중단키로 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선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는 피내용 백신의 품귀현상을 지난해부터 예견해왔음에도 질병관리본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의 A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이미 2014년 말부터 피내용 백신의 품귀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돼 왔었다"며 "사전에 이를 예상했음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은 것에 대한 질병관리본부의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부산의 B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질병관리본부는 백신의 수급량의 예측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모든 것을 민간의료기관에 떠넘기려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NIP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피내용 백신의 품귀현상을 사전에 예견한 것은 사실이지만, 품귀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백신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예방접종관리과 관계자는 "품귀현상이 발생하리라는 것은 지난해부터 예상됐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피내용 백신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WHO에서도 피내용 백신을 아껴야 한다고 권장하고 있다"며 "접종이 중단되는 2주간 동안 백신 수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질병관리본부는 당분간 BCG 접종을 하려면 의원급 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보건소에서만 피내용 접종을 하고 있고, 일선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는 피내용이 아닌 경피용으로만 접종을 하고 있다"며 "일단 경피용 백신은 부족하지 않기 때문에 일정 기간 의원급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피용 접종의 경우 우리나라와 일본만 시행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일단 피내용 백신 접종을 원하는 보건소 이용자들에게 내달 1일까지 가능하다는 내용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