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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만 5시간 하지만 심평원이 있기에 난 원주로 간다"

발행날짜: 2015-09-04 09:34:02

원주 이전 앞서 미리 이사하는 직원 늘어 "통근버스 마련 검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박모 차장은 새벽 6시 강원도 원주에서 출근을 위해 고속버스에 오른다. 목적지는 역시 심평원이다.

출퇴근 시간만 5시간. 남들은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는 질문을 던지지만 그가 심평원 이전에 앞서 원주로 이사를 떠난 것은 바로 아이들 때문이다.

고등학교와 중학교에 각각 재학 중인 두 아들의 학교 적응을 위해 지난 8월 초 한시라도 빠르게 원주로 이사를 선택한 것이다.

출·퇴근에만 5시간이 드는 고된 생활이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면 잘했다는 생각으로 그는 오늘 하루도 5시간의 출퇴근을 견뎌낸다.

심평원 원주 신사옥 조감도
박 차장처럼 심평원 이전에 한발 앞서 원주로 이사를 결정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 대부분은 자녀들의 학교 문제가 주된 이유다.

심평원 관계자는 4일 "한 학기라도 학교에 빠르게 적응시키기 위해 미리 원주로 이사를 떠난 직원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자 심평원도 이들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원주에서 서초동 본원으로 역으로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늘어나자 한시적인 통근버스 운영을 검토하고 나선 것이다.

심평원 지방이전추진팀 관계자는 "오는 10월 운영 시작을 목표로 통근버스를 운영하기로 잠정적으로 결정했다"며 "다만, 통근버스 이용 직원 신청을 받아야 하는 단계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심평원의 통근버스 운영은 12월 본원 이전을 앞두고 사전에 원주로 이사를 해 출·퇴근으로 인해 고생을 겪고 있는 직원들을 배려한 방침으로, 소요되는 비용은 자체 복리후생비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자녀를 둔 직원의 경우 학교의 개학 시기가 8월이기 때문에 자녀들의 빠른 학교 적응을 위해 생각보다 빠른 이사를 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전을 앞두고 역 출·퇴근을 고려한 통근버스 운영은 공공기관에서도 최초로 시도되는 사례로, 함께 원주 이전을 앞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경우 이를 고려려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현재 심평원 본원에 근무 중인 20여명 이상의 직원들이 원주에서 본원으로 역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박 차장의 경우 배우자 또한 심평원에 근무 중으로 현재 원주에서 본원으로 함께 역 출퇴근을 하고 있는 경우다.

지방이전추진팀 관계자는 "현재 20명 이상의 직원들이 원주에서 서초동 본원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잠정적으로 10월부터 통근버스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25명 이상의 신청자가 있어야 통근버스를 운영할 수 있다"며 "45인승 통근버스를 운영하려면 25명 이상의 인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