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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재활병원들 "복지부 담당자 대체 누구인가요"

이창진
발행날짜: 2015-09-04 11:59:04

전담부서 부재 논의 공회전…우봉식 회장 "재활의료 경제활성화 촉매제"

재활병원들이 보건복지부 전담부서 부재로 아급성기 재활의료 제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봉식 회장.
대한재활병원협회 우봉식 회장(아이엠재활병원장)은 3일 기자들과 만나 "보건복지부가 재활의료체계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전담부서가 없어 제도화 논의가 공회전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재활병원협회는 6월 17일 재활병원 50여곳을 토대로 협회 창립에 이어 8월 21일과 22일 첫 상임이사 워크숍을 열고 재활의료체계 구축과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우봉식 회장은 이날 "재활치료 환자들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나, 재활의료체계에 대한 법적, 제도적 근거가 없어 환자들이 대학병원 치료 후 의료기관을 전전하는 유랑 생활을 하고 있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우 회장은 "재활의료 정책과 인력 등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와 의료자원정책과, 의료기관정책과, 장애인정책과 등으로 혼재돼 중심을 잡고 논의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수 차례 세종청사를 방문했지만 자기 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핑퐁 게임을 지속하고 있어 누구와 얘기해야 할지 난감하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재활병원들의 고민은 심사평가원의 잣대 없는 무차별한 삭감이다.

김현배 보험이사(러스크분당병원장)는 "심사평가원 지원별 전문재활 입원환자 관련 명확한 심사기준이 없어 병원과 환자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현재 회원병원을 중심으로 사례를 수집 중으로 결과가 취합되면 문제를 공론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봉식 회장은 "일본의 경우, 2014년 의료개혁을 통해 재활치료 암 재활, 치매 재활 등으로 수가를 세분화하고 2025년까지 아급성기 26만 병상 확충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고령사회에 대비해 재활의료 체계 구축은 노인 의료비 감소와 사회복귀 등 경제활성화에 선순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월 대전 유성에서 열린 재활병원협회 상임이사 첫 워크숍 참석자 모습.
우 회장은 "국회와 재활의학회 등과 협력해 재활의료체계 법적 근거 마련에 주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하고 "재활의료 등으로 재편된 일본 의료개혁 방안을 토대로 복지부와 협의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재활병원협회는 오는 1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K-Hospital Fair'에서 '일본 의료전달체계의 시사점'(제2전시관 306호) 주제로 전문가 특강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