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과의사는 간담췌암수술 등 임상분야에선 세계적 위치에 올라선 반면 기본적인 영양치료는 신경쓰지 못한 분야다."
대한외과대사영양학회는 12일, 천안 순천향대병원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양치료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한호성 회장은 "지난 10년간 임상분야는 빠르게 성장했지만 영양치료는 중요한 분야임에도 수가 등 제도적 외면을 받다보니 주목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망하긴 이르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집중영양치료료에 대해 수가로 인정해주면서 최근 의료진은 물론 각 병원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 회장에 따르면 지금까지 일부 의사들이 수술 전후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 영양치료를 주도했지만 수가로 제도화되면서부터는 내과 등 타과 의료진도 높은 관심을 보이는 등 영양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실제로 일본은 한국보다 앞서 영양치료를 수가로 인정해줬지만 이는 지난해 한국의 수가보다 낮은 수준.
일본의 경우 환자 1명당 1만 5000원선, 1주일에 30건의 영양치료에 대해 수가로 인정하는 반면 한국은 환자 1명당 3만 5000원선 수가에 하루 30건까지 인정해준다.
1년만에 일본과 수가환경이 역전된 셈. 그런만큼 향후 영양치료에 대한 연구도 심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
한호성 회장은 "과거에는 학회만 하면 정부 성토대회를 하기에 바빴지만 이제 적게나마 수가도 받았고 병원 내부에서도 관심이 높아진만큼 학문적으로 심화시켜나갈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3월, 세계외과대사영양학회와 일본외과대사영양학회를 초청해 국제학회로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임상과 더불어 영양치료분야도 세계적 반열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