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는 인터페론 등으로 대표됐던 C형간염 치료 시장에 먹는 신규 경구용 바이러스직접작용제제(DAA, Direct Acting Antivirals)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DAA는 인터페론 기반 치료법 대비 치료 반응률, 부작용 등이 더 좋다.
먼저 쉽게 접할 수 있는 의견은 환자군이 다양한 만큼 아직 인터페론이 필요하다는 쪽이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간학회 기획이사)는 아닌 쪽이다. DAA가 나왔는데 더 이상 인터페론을 써야하냐고 했다.
그는 "스마트폰 시대에 모토로라 등이 기존의 것을 고수하다 도태됐다. 치료반응률이 높고 부작용이 적은 DAA를 (인터페론 대신) 적극 처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임 교수는 '비리어드(테노포비어)' 초기 시절에도 '제픽스(라미부딘)'+'헵세라(아데포비어)'로 잘 조절되는(Stable) 환자에도 '비리어드' 단독으로 충분하다는 등의 과감한 의견을 내놓았다.
당시 대규모 삭감 등으로 이슈가 됐지만 결국 자신의 뜻(?)대로 이 치료법은 지난 5월부터 급여 인정을 받고 있다.
12일 부산 간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임 교수를 만나봤다.
닥순요법(다클라타스비르+아수나프레비르)', 소발디(소포스부비르) 등 획기적인 C형간염 치료제가 국내 시장에 등장했다. 기존 대표 치료법인 인터페론, 리바비린 이후 어떤 처방 패턴을 보여야하나.
한국인에서 인터페론 반응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BMI(체질량지수)가 한국인은 훨씬 더 낮기 때문에 부작용은 더 잘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치료제를 선택할 때는 약효와 부작용이 가장 고려돼야한다. 가격은 이후다. DAA와 인터페론 사이에서 가격을 고려해 처방한다면 환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가격은 정책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다.
60세 이후로 보면 C형간염이 간암 발병원인의 30%였다. 생존기간이 더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C형간염은 고령층에서 더욱 중요하다. 완치 가능한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
효능면 완치율은 인터페론은 60~70%, 경구용약은 95%로 큰 차이가 있다.
외국 상황은 어떤가.
미국은 인터페론은 권장하지 않고 있다. 적극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외국 의사들도 DAA 제제들이 나왔을 때 인터페론을 쓰지만 적게 쓰고 시기가 2년 밖에 가지 않았다. 한국인에게 인터페론 반응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체질량 지수가 낮아서 부작용이 더 많이 나타난다. 같이 쓰는 리바비린 약제도 부작용이 있다.
닥순요법은 8월 급여 출시, 소발디는 간학회 도중(10일 오후) 허가가 났다. 10월에는 하보니(소포스부비르+레디파스비르)도 승인될 예정이다. 약제간 비교도 가능할까.
DAA는 기존 치료법에 비해 진일보된 약이다. 유전자형에 다르지만 (내성 등) 치료법을 잘 지키면 효능과 안전성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
일단 DAA 처방에 주저할 필요가 없다. 약값도 출시나 허가 당시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저렴하게 논의되는 상황이다. 소발디, 하보니도 3000만원 선(12주 치료)이 얘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1억원이 넘는 약이다. (참고로 24주 닥순요법은 863만원이다. 환자부담금은 여기서 30%인 259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