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 병원장을 겸직하는 것에 우려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업과 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엄청난 시너지가 날 것으로 믿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서울성모병원장과 여의도성모병원장을 겸직하게 된 승기배 병원장은 통합 지휘 체계 구축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사실상 하나의 병원과 같은 통합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서로간의 부족한 점을 메우는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다.
승 원장은 15일 "병원장 겸직은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두개의 병원을 하나의 유기체처럼 운영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이른바 One hospital 체제를 구축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컨트럴 타워를 두고 하나의 병원, 두개의 분원의 개념으로 기능을 통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생각하는 청사진은 이렇다.
상급종합병원인 서울성모병원은 제1분원으로 고난이도 치료에 주력하고 여의도성모병원은 제2분원으로 주산기 질환과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와 같은 가톨릭 영성 구현에 집중하겠다는 것.
승 원장은 "서울성모병원이 빅5병원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대표 병원이지만 그에 비해 병상이 적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이러한 통합 병원이 구축되면 1769병상으로 그에 맞는 위용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 계획은 장기적인 의료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고려한 미래 전략의 일환"이라며 "국내에서 최초로 원내 의료전달체계를 구축된다는 점에서 향후 새로운 병원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병원의 소속 의료진이 유닛 개념으로 구성돼 필요에 따라 교차로 진료하고 두 병원간 진료 시스템을 통합 연계하는 것이 바로 새로운 병원 모델의 골자.
이렇게 되면 환자는 각 임상과간에 컨설트 만으로도 병원을 오가며 진료가 가능해지며 진료기록이나 CD 등 검사 기록도 별도로 가져갈 필요 없이 상호간에 공유된다.
승기배 원장은 "통합 병원은 3차병원의 고난이도 중증 환자부터 2차병원으로서 기능, 나아가 신생아 치료부터 말기 환자를 돌보는 호스피스까지 갖추게 되는 셈"이라며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지는 의료기관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서울성모병원장으로 어려운 의료 환경속에서 살아남고자 노력해 왔다면 이제는 두 병원간의 통합을 통해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 성장기키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