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형외과에 대한 외국인 환자, 특히 중국인 환자의 부정적인 시선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차원에서 '자율인증제'를 도입하고 그 결과를 공개했다.
자율인증제는 유령 수술을 비롯해 프로포폴 도난 등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성형외과의 불법, 비윤리적인 행태가 해외까지 알려지자 성형외과의사회가 나서서 자정을 선언하며 마련한 자구책이다.
성형외과의사회 윤원준 법제이사는 "우리나라 성형외과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들이 생겨나면서 중국 환자를 비롯해 중국 대사관 측에서 어디를 가면 안심할 수 있을지 알려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중국 환자의 안심을 가장 큰 목적으로 자율인증제를 시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성형외과의사회는 회원을 대상으로 전문의 자격 유무, 전문의 경력, 학술대회 참여율, 의료사고 경력, 법률적 제재 경력 등을 종합해 인증 평가를 실시하고 평가 점수 등을 종합해 중국어로 된 성형외과의사회 홈페이지에 약 200명의 명단을 최근 공개했다.
공개 내용은 의사의 이름, 병원명, 주력 수술 분야, 주소, 전화번호 등이다.
윤 이사는 "자율인증인만큼 회원 참여는 자유"라면서 "인증서를 발급하는 등의 절차는 따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인증제의 신뢰도에 대해서는 자신했다.
윤 이사는 "언론을 통해 문제가 됐던 대형 성형외과들은 의사회 차원에서 제명이나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징계 때문에 의사회를 탈퇴한 병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를 일으킨 성형외과 원장들이 인증제에 참여한다고 해도 점수 자체가 안나오기 때문에 인증을 통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렇다면 왜 중국일까.
보건복지부가 새정치민주연합 남인순 의원에게 제출한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형외과를 찾는 외국인 환자 10명 중 7명이 중국인이었다.
중국인이 미용성형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의사회의 판단이다.
윤 이사는 "국외 환자를 통한 부가가치는 굉장하다"며 "의료관광 활성화라는 국가 정책 방향과도 일맥상통하는 만큼 신뢰도를 높여 중국 환자들이 더 많이 한국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환자를 위한 인증제 도입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윤원준 이사는 "자율인증제는 의료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나온 것인데 현대해상에 따르면 성형외과 전문의에 한해 시술건수 대비 환자 불만족 포함 사고 발생률은 0.21~0,41%로 굉장히 낮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환자를 위한 자율인증제 도입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 안이 나온 바 없다"며 "문제가 될 만한 사건이 발생하면 성형외과의사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를 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