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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지 천식, 새로운 치료 길 열렸다

발행날짜: 2015-09-17 17:41:03

고영일 교수팀, 플라젤린·알레르기 항원 면역치료효과 발견

전남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고영일 교수 연구팀이 새로운 기관지천식 치료법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고영일 교수
고영일 교수를 비롯한 이준행 전남대 의과대학 교수・이시은 전남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 그리고 임신혁 포항공대 교수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최근 세균의 유래물질로 천식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논문은 알레르기 분야의 세계적 저널인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저널(Jout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IF 11.478)'의 8월15일자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플라젤린(세균의 운동성 구조물인 편모를 구성하는 단백질)과 알레르기 항원을 천식에 걸린 실험용 쥐에 혼합투여하는 '알레르기 항원-특이면역치료법'을 시행한 결과, 천식이 정상에 가까운 수준까지 치료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또 이같은 치료 효과는 특정 항원제시세포와 T림프구가 천식을 억제할 수 있는 면역조절형 세포들로 바뀜으로써 나타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 천식이 있는 쥐나 실제 환자의 혈액에서 항원제시세포인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를 분리해 같은 처치를 해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났으며, 쥐에서는 그 수지상세포를 다시 주입했을 경우 천식이 완치되는 효과가 관찰됐다.

연구팀은 플라젤린을 이용한 면역치료법에 대한 국내・외 원천특허를 확보하고 있어 멀지 않은 장래에 실제 임상적용이 가능한 면역치료 및 세포지료법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이번 연구결과가 기관지 천식 뿐만 아니라 피부아토피・식품알레르기 등의 다양한 알레르기성 질환치료에도 적용 가능성이 높아 그 파급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팀은 선진국의 소독이 잘 된 환경에서 사는 아이들보다 자연의 미생물이 많은 환경에서 사는 아이들에게서 알레르기 질환 유병률이 낮다는 '공중보건 가설'에 착안해 이번 연구를 수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알레르기 질환은 선진국에서 전 인구의 25% 정도가 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공중보건 상태가 열악한 후진국에서는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천식 알레르기 질환 유병률은 성인 약 3.0%, 소아청소년 약 5.5%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영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의학 연구팀과 알레르기 임상의사의 공동연구를 통해 효과적인 치료제를 개발한 좋은 사례"라면서 "앞으로 기관지 천식 질환자에게 삶의 질을 높여주고 나아가 완치의 꿈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