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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늦는다" 속도 내는 한국형 호스피탈리스트

발행날짜: 2015-09-18 05:26:05

평가기간 6개월→3개월로 단축…내년 1월 중 평가결과 발표

한국형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운영평가 협의체(의협, 병협, 의학회, 내과학회, 외과학회 참여)가 한국형 호스피탈리스트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형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을 알리는 홍보 리플렛.
17일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협의체에 따르면 당초 6개월(7월~12월)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평가를 할 계획이었지만 메르스 등 여파로 늦어졌다.

그렇다고 올해를 넘기기엔 각 병원 내 호스피탈리스트 도입이 시급해 3개월(10월~12월)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평가를 진행한다.

메르스 여파 등 어려움이 있지만 호스피탈리스트 도입 또한 더이상은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게 협의체 측의 설명이다.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협의체에 따르면 올해 상당수 수련병원이 내과 전공의 모집에 실패하면서 당장 병동 환자를 커버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

늦어도 내년 초 평가 결과를 발표함으로써 내년도 전공의 모집에 여파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협의체 이동기 위원(내과학회 총무이사)은 "최근 일선 의료현장의 문제가 심각한 만큼 이번 사업에서는 평가기간이 중요한 게 아니다. 이를 시작으로 시범사업을 확대, 제도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르면 내년 1월 중 평가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시범사업 결과를 본 이후에 재정적 지원 등 제도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황. 시범사업 협의체가 결과발표에 속도를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는 10월부터 실시하는 시범사업은 100% 민간주도로 진행하다보니 무엇보다 호스피탈리스트 지원자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재정적인 부분은 기금조성을 통해 해결한다 손 치더라도 공신력이 떨어지다보니 호스피탈리스트 지원자를 찾는데 한계가 있다는 게 협의체 측의 분석이다.

정부가 입원 전담 전문의를 제도화함으로써 직업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비전을 제시해줘야 의료진이 진입할텐데 민간주도 사업으로는 그들을 설득하기 역부족이다.

즉, 호스피탈리스트 정착을 위해선 정부 주도의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등 제도화가 필수적인 셈.

이동기 위원은 "민간주도 시범사업 보다 정부가 직접 시범사업에 나서면 보다 정확한 평가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협의체는 시범사업을 앞두고 해당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 및 보호자에게도 호스피탈리스트에 대해 알리고자 입원 전담 전문의 관련 포스터 및 리플렛을 배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