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 받으면서 홍삼을 먹어도 될까요?" "지인 얘기를 들어보니 000이 암환자에게 그렇게 좋다고 하던데…"
암환자라면 누구나 궁금해 하는 건강기능식품의 효능과 한번쯤 귀 기울이게 되는 묘약의 효과를 검증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소화기 암 전문가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
암환자를 두번 울리는 효능없는 묘약들을 걸러내고 제대로 치료를 받고 몸에 도움이 되는 영양 높은 식품을 먹을 수 있도록 의사들이 과학적인 근거를 내겠다는 의지다.
대한소화기암학회와 한국임상영양학회는 최근 공동으로 바른식단 캠페인을 만들고 22일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1회 행사를 개최했다.
소화기암학회 송시영 이사장(연세의대)은 "소화기암 환자들은 누구보다도 암 예방과 치료후 관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동안 의사들이 정보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로 인해 많은 환자와 가족들이 부정확하고 비과학적인 정보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러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전문가들이 힘을 모으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학회는 우선 암 환자의 영양 섭취와 영양 예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날 캠페인 행사장에는 영양 상담을 통해 환자들이 현재 섭취하고 있는 식단과 건강기능식품, 한약 등에 대해 1대 1로 상담을 진행했으며 올바른 식단에 대한 정보도 전달했다.
부산의대 내과 송근암 교수와 경희대 의학영양학과 박유경 교수가 나서 소화기 암환자에게 필요한 영양 섭취 방법에 대한 강의도 진행했다.
두 학회는 우선 암 환자에게 필요한 영양 정보들을 전달하는 한편 나아가 환자들이 먹고 있는 건강기능식품과 묘약 등을 검증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100만원으로 암 치료를 마친 뒤 1000만원을 들여 비과학적인 묘약 등을 섭취하는 비정상적인 현실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다.
소화기암학회 전훈재 총무이사(고대의대)는 "우리나라 암 환자들의 패턴을 보면 100만원에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혜택을 받고서도 막연한 불안감과 효 사상 등에 의해 1000만원의 비과학적인 묘약 등에 돈을 쓰고 있다"며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손해"라고 지적했다.
전 총무이사는 "정부도 의료비 절감만 생각하고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미쳐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이 과학적인 검증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바로잡아 보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소화기암학회는 최근 다기관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소화기 암 환자의 건강기능식품 실태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으며 전국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 대한 추적 조사도 진행중이다.
송 이사장은 "사실 그동안 의사들도 환자들의 다급한 질문에 정답을 얘기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며 "이제는 정확하게 답을 내려줄 수 있도록 과학적 근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수많은 영양강좌와 세미나가 있지만 아무도 올바른 답을 내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라며 "환자들이 더이상 비과학적인 것에 현혹되지 않도록 의사들이 답을 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