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성장곡선을 그리던 빅5병원의 성장세가 최근 꺾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심평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빅5병원을 비롯한 대형 상급종합병원이 지난해 대비 올해 요양급여 청구액이 감소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메르스 사태 여파도 있지만 선택진료 및 상급병실료 개편 등 제도적 변화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2010년부터 2015년도 상반기 요양급여 청구액 자료를 살펴보면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빅5' 병원은 지난해까지 매년 상승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구액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아산병원도 지난해 8156억원을 기록하며 8000억원 고지를 넘겼지만 2015년 상반기 3945억원으로 급감했다.
올 하반기에도 이 상태가 계속될 경우 올해 청구액은 7000억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서울병원도 지난해 청구액 첫 6000억원을 돌파하며 6343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277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도 이와 마찬가지로 청구액 하락곡선을 그리고 성장을 멈춘 모습이다.
지방의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상급종합병원 또한 마찬가지다.
충남대병원은 지난해 2000억원에 육박하면서 올해 상반기 1000억원 돌파를 예고했지만 기대와 달리 947억원에 그쳤으며 고대안암병원도 올해 들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꾸준히 성장해왔던 순천향대부천병원도 올해 하반기에는 기대 청구액에 못미쳤고, 경북대병원은 지난 2014년부터 하락세로 접어든 것이 올해 더욱 심화되면서 깊은 수렁에 빠졌다.
이에 대해 사립대학병원협회 김성덕 회장(중앙대병원장)은 "최근 메르스 사태에 따른 여파도 상당하겠지만 선택진료 개편 등 병원에 지속적으로 불리한 제도 또한 한 몫 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특히 올해는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기불황에 따른 환자 수 감소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며 "의료분야는 그나마 경기여파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여파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