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중증치료센터 에크모팀(팀장 성기익)이 에크모(ECMO) 시술 1000례를 달성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03년 흉부외과 이영탁, 성기익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현대적 에크모 치료를 시작한 이래 올해 1천례 달성의 성과를 이뤄냈다.
기존 치료법에 반응이 없는 중증 심부전 및 폐부전 환자를 위한 에크모(ECMO, 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는 체외 순환을 이용한 혈액 산소화 장치다.
심폐부전이나 심장정지 등과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 체내 혈액을 환자 몸 밖으로 빼내 부족한 산소를 공급하고 다시 환자 몸 안에 넣어주는 것. 몸 밖에서 심장과 폐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다.
지난 2014년 2월에 만들어진 중증치료센터 다학제 에크모팀은 작년 한 해만 129건의 에크모 시술을 실시했다.
에크모팀은 적용대상이 되는 환자들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적응증 여부를 결정하고 시술, 유지, 제거 및 제거 후 관리까지 전문 교수들이 직접 모든 부분에 관여한다.
도전적인 치료를 많이 함에도 생존 퇴원율은 60% 이상으로 세계 유명 병원과 견줄 수 있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다른 병원에서 회복 불가 판정을 받았거나 상태가 너무 나빠서 현지 의료진의 능력으로 유지가 어려운 환자의 경우 응급의료헬기로 이송하는 국내 유일의 중환자 항공이송 시스템도 주목할만 하다.
뿐만 아니라 에크모를 이용한 심장이식, 에크모 환자의 재활 치료, 인공심장 수술,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에크모 교육, 국내외 의학자를 위한 에크모 트레이닝 프로그램 등도 국내 최초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 분야에도 괄목할 만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에크모 관련 연구 논문을 발표했고 이 중 다수가 에크모 분야에서 가장 큰 학회인 유로엘소 (EuroELSO 2015)에서 인용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성기익 다학제 에크모팀장(흉부외과)은 "에크모가 고비용 치료이기 때문에 건강보험 삭감의 주타겟이 되고 있는 점은 매우 아쉽다"며 "다른 항암치료나 수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비용이 아니며 대부분의 환자들이 생존 후에 거의 정상 생활을 할 수 있기에 보다 적극적인 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