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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자보 진료비 급증, 한방병원 수 증가로 이어졌다"

발행날짜: 2015-10-14 05:18:25

종별 중 증가율 최고…한의협 "한방병원 수 적어, 상대적 착시현상"

|분석|2014년도 건강보험통계연보②

한방병원 수 증가세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보험 및 물리치료 환자 증가 등 한방병원 진료 수요 증가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디칼타임즈가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 발간한 '2014년도 건강보험통계연보'를 분석한 결과, 다른 종별 요양기관에 비해 한방병원의 증가율이 전년 대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4년도 등록 요양기관 수는 총 8만 6629개소로, 전년대비 1658개소(2.0%) 증가했다.

이 중 한방병원이 231일개소로 전년대비(212개소) 19개소가 증가해 9.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모든 종별 의료기관 중 전년과 대비했을 때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2007년 142개소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7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최근 한방병원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의료계는 한방병원의 자동차보험 진료비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심평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자동차보험 진료건수는 총 697만4000건으로 진료비는 7512억3700만원이다.

이 중 진료비를 기준으로 한방병원을 살펴보면 2013년도 하반기 191억3800만원에서 2014년도 상반기 367억2000만원, 2014년도 하반기 419억8100만원, 2015년도 상반기 498억9100만원으로 늘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및 실손 보험을 적용받아 한병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는 환자 수가 늘어났다"며 "최근 한방병원은 한방과 의학을 함께 진료해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통계적으로도 확인할 수 있으며,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에 한방병원 수도 급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형외과 의원 및 병원들의 보험사기 사건도 한방병원 수요 증가에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정형외과 의원의 보험사기 사건을 계기로 예전과 달리 최근 입원실을 별도로 운영하는 정형외과 의원은 보기가 힘들다"며 "물리치료를 받기 위해 예전에 정형외과 의원을 입원했던 환자들이 한방병원으로 이동함으로써 한방병원의 환자 수가 늘어났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반면 한의계는 한방병원의 수가 워낙 작아 조금만 늘어나도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는 "한방병원의 증가율은 워낙 수가 적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수치적 착시현상"이라며 "타 종별에 비해 수가 적어 조금만 증가해도 증가율로 따지면 높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자동차보험 진료의 경우 한방병원 홍보와 함께 한방의 효과가 있다는 인식을 국민들이 가지다 보니 늘어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진료자체가 정부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다 보니 정책변화 시 한방병원 증가세도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