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제도가 의료기관의 발전 속도를 쫓아오지 못해 아쉽다."
전남대병원 윤택림 병원장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선택진료 개편에 따른 손실 보상에 대해 아쉬움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남대병원을 기능적인 측면에서 활성화하고자 화순전남대병원과 빛고을전남대병원으로 분리했는데 기존의 틀과 차이가 있다보니 제도적으로 불이익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남대병원은 지방 국립대병원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암 진료를 특화한 화순전남대병원을 설립했다. 또한 고령 환자가 많은 농촌 지역 특성을 고려해 권역 류마티스 및 퇴행성관절염센터를 별도로 운영 중이다.
문제는 특화된 진료를 통해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시스템을 도입했더니 의료제도가 이를 뒷받침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선택진료 개편에 따른 보상기준은 암 환자 등 중증도가 크게 좌지우지하는데 전남대병원의 경우 암 환자는 모두 화순전남대병원에 집중하다보니 그에 따른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빛고을전남대병원 또한 정형외과 수술 건수가 많아 전공의 수련에 효율적임에도 이곳에서는 수련을 실시할 수 없는 것도 답답한 부분이다.
윤택림 병원장은 "암 환자는 화순(전남대병원)으로 집중되다보니 본원의 중증도는 낮아질 수 밖에 없는데 이를 기준으로 선택진료 개편에 따라 보상액을 결정하니 낮을 수 밖에 없다"면서 "예외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특성에 맞게 의료기관을 특성화 하도록 허용해줬으면 추후 의료정책도 발맞춰 가야야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는 지적이다.
그는 "빛고을전남대병원 또한 전남대병원에서 공간만 바뀌었을 뿐 전남대병원 의료진이 대거 투입돼 있는데 수련을 제한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면서 "다양한 수술을 경험하는 기회를 놓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병원 공간 부족하지만 적자 제조기 '어린이병원' 추진
전남대병원의 또 다른 고민은 늘 부족한 공간. 오래된 건물에 리모델링을 통해 병원 규모를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미뤄왔던 어린이병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윤 병원장은 "지난 9월부터 의과대학은 화순전남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어린이병원을 운영할 공간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적자 제조기로 알려진 어린이병원을 설립하는 것이 쉬운 선택은 아니었지만 국공립병원으로서 공공성 확대는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내년 말경이면 신생아중환자실을 갖춘 제대로된 어린이병원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얼마 전 리모델링을 통해 중증외상센터도 설립하면서 어려움도 있지만 응급실 대기환자를 대폭 줄이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며 "향후에도 병원 시설 개선 등 하드웨어적인 측면도 적극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