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할 때는 내가 하는 시술이 아픈 시술인가, 불편한 시술인가를 가장 먼저 생각해봐야 합니다."
상계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연준흠 교수는 최근 서울 63시티에서 열린 산부인과의사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산부인과 외래에서 시행하는 효과적 정맥마취'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마취의 기본 요소는 환자가 기억을 못해야 하고, 진통이 없어야 하며, 근육이 이완돼야 한다"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외래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약이 프로포폴인데, 프로포폴은 진통작용이 없고, 잠만 재우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며 "환자가 움직인다고 자꾸 썼다가는 의료사고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부인과 외래에서 주로 시행하는 시술은 ▲자궁내막소파술(유산수술, 자궁내막조직검사) ▲자궁경부원추절제술 ▲질 성형(posterior colporrhapy) ▲bartholin gland abscess marsupialization or excision ▲소음순성형수술(labioplasty) ▲자궁경수술(hysteroscopy) ▲질성형 필러 ▲Transobuturator tape(TOT) 요실금 수술 등이다.
그는 마취를 할 때 어떤 시술을 할지를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 교수는 "수면마취에서는 호흡억제가 제일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하는 시술이 내시경처럼 불편한 시술인지 아픈 시술인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아픈 시술은 국소마취제를 잘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맥마취제는 진통작용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케타민은 진통작용을 하기 때문에 잘 쓰면 좋은 약"이라며 "프로포폴로 자게 한 다음 케타민을 적정하게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