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NIP(국가예방접종)를 앞두고 사실상 주인공이 될 자궁경부암(HPV) 백신 2종에 대한 비용 효과성 데이터가 나왔다.
결론을 요약하면 2회 접종시 GSK 2가(16·18형) '서바릭스'가 MSD 4가(6·11·16·18형) '가다실'보다 비용 효과성이 우수했다.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약 70%는 16, 18형에서 발생한다.
최근 열린 제9회 국제백신학회(9th Vaccine & ISV congress)에서는 한국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 2회 접종 시 백신 간 비용-효과성 평가 결과가 발표됐다.
그 결과 기존 선별검사(Cervical Cancer Screening program)와 병행해 자궁경부암 백신 2회 접종 요법으로 국가예방접종사업 진행 시 '서바릭스'는 '가다실' 대비 비용효과성이 우수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한국에서 12세 인구집단 25만3000명 대상으로 NIP 진행 시 2회 접종 기준 '서바릭스'는 '가다실'보다 자궁경부암 증례 244건, 사망 건수 99건을 더 많이 예방했다.
자궁경부암 전암 단계서도 '서바릭스'는 '가다실'보다 자궁경부이형성증 1단계(CIN1) 2776건, 2단계 및 3단계(CIN2/3) 718건을 추가적으로 예방했다.
미래 편익이나 사회적 의료 비용을 현재가치로 환산해 비용 대비 효과도 분석했다.
국내 기준 환산율(5%) 적용 시 '서바릭스'과 '가다실'은 각각 5,121,521년, 5,121,525년의 질-보정 수명(QALY)을 증가시켰다.
비용 측면은 '서바릭스'가 2억9310만원(ICER)을 추가적으로 절약했다.
QALY는 어떠한 의학적 처치 등으로 인해 추가적으로 얻게 되는 삶(수명)을 질적, 양적으로 평가하는 도구다. ICER는 QALY 증가에 따른 추가 가격으로 약제 효과가 한 단위 증가하는데 드는 비용을 뜻한다.
WHO 기준 환산율(3%)을 적용한 경우에는 '서바릭스'가 '가다실'에 비해 177년의 질-보정 수명을 더 증가시키면서 9억8170만원 비용도 감소시켰다.
이번 경제성 평가에는 백신 접종율 86% 가정, 현재 가치 환산율(할인율) 5%, 3%로 적용됐다. 접종횟수는 2회로 설정했으며 두 백신의 가격은 동일하다는 전제 아래 '마코프 코호트' 모형으로 각 백신의 질-보정 생존연수를 산출했다.
GSK 메디칼부 장현갑 부장은 "이번 데이터는 자궁경부암 발병 및 사망으로 사회적 부담이 여전히 높은 한국 상황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2회 접종 요법 NIP가 의료비 절감 및 국민보건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