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직 고위 간부가 합동단속에 걸린 병원에 접근해 거액의 돈을 뜯어낸 혐의로 구속됐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7일 심평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단속에 걸린 병원 운영자에게 사건 무마를 미끼로 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전직 심평원 간부 박모(70)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심평원 고위 간부를 지낸 것으로 알려진 박씨는 종합병원 사무장 출신의 브로커 한씨와 짜고 "각종 단속을 막아주고 이미 단속됐으면 가벼운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병원 고문직을 달라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올해 초 간호기록부 허위 작성으로 의심 받아 심평원으로부터 조사를 받는 부산 사상구의 한 병원에 접근해 병원 고문직을 맡아 매달 150만원씩 900만원을 받는 등 병원 4곳으로부터 3450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경찰은 현직 심평원 직원인 이모(52)씨가 과거 직장 상사였던 박씨에게 단속 내용과 추징 금액 등 정보를 누설한 혐의로 조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같은 소식에 심평원 측은 구속된 전직 간부와 연루된 직원의 신상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현재 사건과 연루된 전직 고위 간부와 직원에 대한 신상을 파악 중"이라며 "현직 직원의 경우 당초 알려진 것처럼 불구속 입건 된 것은 아니다.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