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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증축 기피 불구, 건양대병원 1천 병상 짓는다

발행날짜: 2015-12-02 05:15:27

녹지대 규제 풀리면서 기회 추진…기존 병원 건물 노인병원 전환

극심한 경영난으로 병원계가 증축을 꺼리는 요즘, 건양대병원(의료원장 박창일)이 1000병상 규모의 새 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건양대병원 박창일 의료원장은 "오는 2018년 착공을 목표로 새 병원을 세울 계획"이라며 "1000병상 규모의 새 병원은 급성기 병원으로 운영하고 기존의 병원 건물은 노인 진료를 특화한 병원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건양대병원은 840병상 규모. 새롭게 건립한 병원은 지금보다 더 큰 규모로 현재 부족한 진료공간을 확보하겠다는 게 박창일 의료원장의 생각이다.

사실 건양대병원은 앞서 증축에 대한 바람은 컸지만 병원 인근이 녹지대로 건폐율 및 용적률 제한에 부딪쳐 논의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 녹지대 제한이 풀리면서 병원 건립이 가능해진 것이다.

병원 측은 이를 계기로 새 병원 건립을 일사천리로 추진할 계획이다.

박창일 의료원장은 "이를 추진하는 것은 대학 총장의 의지가 중요한데 병원과 생각이 같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새 병원 건립 이후 기존 병원은 노인환자를 위한 의료기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인근 노인 환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한 박 의료원장의 생각이다.

박 의료원장은 "새 병원 건립도 규모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필요하지만 기존 병원의 컨셉을 노인병원으로 전환하는 것도 새로운 시도"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2026년이면 노인병원에 대한 환자들의 욕구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

그가 생각하는 노인병원은 기존 급성기병원과는 달리 모든 진료를 노인 환자의 특성을 고려해 진행할 예정이다.

가령, 골절환자의 경우 정형외과 의료진만 진료를 하면 되는 일반 성인 진료와 달리 정형외과와 내과 협진을 통해 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이 가진 노인환자의 골절을 치료하는 식이다.

건양대병원 황원민 홍보실장(신장내과)은 "급성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요양병원으로 이동하기 전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며 "아급성기 병원으로 재활 및 노인 진료에 주력하는 모델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 의료원장은 "이 병원은 다학제를 기본으로 노인에 맞는 진료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할 것"이라며 "내과, 정형외과, 마취과 전문의 등 여러 전문과목 의료진이 팀으로 환자를 치료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