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격변기를 맞고 있다. 주력 품목도, 핵심 인사도 대거 교체되고 있다.
초미의 관심사는 이달 종료되는 MSD DPP-4 억제제 '자누비아(시타글립틴)' 시리즈 코프로모션 계약 연장 여부다. 연간 처방액 1000억원이 넘는 거대 제품군인 만큼 향후 파트너사 변경시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자누비아'를 놓칠 경우 대웅제약은 또 다른 당뇨병약 아스텔라스제약 SGLT-2 억제제 '슈글렛(이프라글리플로진)' 영업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자누비아'와 '슈글렛'은 메트포르민 이후 선택 약제로 경쟁 관계에 있었다.
대웅제약은 이미 또 다른 주력 품목 이탈파마코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콜린아포세레이트)'의 판권이 넘어간 상태다. 이 약은 지난해 650억원대 대형 품목으로 내년 종근당으로 넘어간다.
물론 대웅제약이 판권 회수 위기에만 놓은 것은 아니다. 다이이찌산쿄 항응고제 '릭시아나(에독사반)'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 약은 바이엘 '자렐토(리바록사반)', 베링거인겔하임 '프라닥사(다비가트란)', 화이자·BMS '엘리퀴스(아픽사반)'와 함께 포스트와파린으로 꼽히며 처방액 급증이 예고되는 약물이다.
이들 NOAC(신규경구용항응고제) 4종은 지난 7월부터 와파린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급여 처방이 가능해 더욱 날개를 달았다. 벌써부터 내년 NOAC 선두 품목은 3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웅제약은 주력 품목 변화는 물론 최근 젊은피 수혈 등의 파격적인 조직개혁도 이뤄지고 있다.
실제 윤재승 회장(52) 체제에서 30대 여성 부장 출신이 신임 본부장에 발탁됐고 인사팀장도 30대 초반을 기용했다.
30대 여성인 김희진 부장을 신임 경영관리본부장으로 발탁하고, 김도영 글로벌사업팀장과 김상환 법무팀장, 고은이 인사팀장 등 30대 초반의 과장급 직원을 팀장 자리에 앉혔다.
일부 본부장급 인사도 개편이 이뤄졌다. 과거 분리됐던 OTC사업본부(직전 전우방 전무)와 ETC사업본부(직전 노갑용 상무)를 1개 본부로 통합하고 본부장에 박재홍 전무를 기용했다.
이봉용 전무가 맡았던 연구본부장에는 40대 김양석 본부장이 새로 발탁됐다. 개발본부장도 현재 공석중인 가운데 김주원 본부장이 새롭게 책임자로 선임됐다.
업계 관계자는 "윤재승 회장 취임 1년 사이 대웅제약은 주력 품목 변화는 물론 과감한 인사 단행도 이뤄지고 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변화가 있어 격변의 시기를 맡고 있다. 향후 대웅제약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