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③=2016년도 레지던트 1년차 접수 마감|
규모보다 실속을 챙기는 인턴들이 증가하면서 대학병원들도 피하지 못한 미달을 넘어 경쟁을 보이는 중소 수련병원이 늘고 있다.
대형병원이 아닌 바에야 차라리 밀착 수련을 받으며 주치의로 환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중소 수련병원을 택하자는 분위기가 인턴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것.
메디칼타임즈가 3일 2016년도 레지던트 모집 원서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 중소 수련병원들이 정원을 채운 것으로 확인됐다.
내과 3명 등 9명을 모집한 광주 보훈병원은 정형외과에서 2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정원을 모두 채우는데 성공했다.
내과 2명을 포함해 12명의 전공의를 뽑은 광명성애병원도 무난히 정원을 채웠고 중앙보훈병원, 대전선병원 등도 일부 과에서 3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이며 좋은 결과를 얻었다.
정신건강의학과, 안과 등 인기과 전공의를 선발하는 일부 중소 수련병원 중에는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곳도 많았다.
국립서울병원은 4명의 정신과 전공의를 선발하는데 14명이 몰렸고 성모안과병원도 1명 모집에 4명이 원서를 내면서 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광주기독병원 정형외과도 1명 모집에 4명이 지원해 4대 1이라는 수위의 경쟁을 나타냈다.
9명을 뽑는 충남대병원 내과에 1명만이 지원하고 건국대충주병원은 단 한명도 지원자가 없었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이들 병원들은 전공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수련환경을 개선한 것이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대학병원에 비해 환자를 더욱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수술 참여 등 밀착 수련이 가능한 점이 주효했다는 것.
중앙보훈병원 관계자는 "수년전부터 대대적인 시설 공사를 통해 전공의들이 보다 편하게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며 "또한 최신 기기 등을 다양하게 도입한 것도 주효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전선병원 관계자는 "수백명의 전공의가 있는 대학병원보다 가족적이고 친근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것 같다"며 "또한 층층시하로 이뤄진 대학병원보다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되고 밀착 수련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