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진행하는 '금연치료 건강보험 지원사업'(이하 지원사업)에 참여자 중 68%는 중도에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참여자들은 대부분 금연치료를 받으며 보조제 보다는 치료제를 처방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건보공단이 발표한 '프로그램 유지 및 중단 현황' 자료에 따르면, 9월 말까지 총 16만 2010명이 지원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중 67.7%의 참여자인 10만 9693명이 중도에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2만 7697명이 지원사업에 참여해 금연치료를 받는 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프로그램 이수를 완료한 인원은 2만 1217명, 중도금연에 성공해 금연치료를 종료한 인원은 3403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9월말까지 참여자 중 약 68%가 중도에 치료를 포기했다"며 "중도포기자의 76%는 2회 진료상담에 그쳐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연치료 참여율을 확대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 중에 있다"며 "방안 중에 하나로 대사증후군 등 건강위험군 흡연자 의료이용 상담 시 금연치료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지원사업 참여자 대부분은 금연치료를 받으며, 보조제 보다는 치료제 처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치료제는 바레니클린(챔픽스) 처방을 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금연치료서비스 질 향상 및 프로그램 이수율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금연성공률 제고를 위해서는 약물요법과 함께 행동요법이 중요하다. 특히 행동요법과 약물요법 결합 지원 시 아무 지원이 없는 경우보다 금연성공률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금연상담료, 금연치료제 및 약국 금연관리료 등의 본인부담율을 20% 수준으로 대폭 인하할 계획"이라며 "바레니클린(챔픽스)의 경우 본인부담이 기존 약 19만원에서 8만~9만원대으로 54.3% 줄어든다"고 말했다.
금연 전문가들은 30% 대의 금연 치료 성공률을 나쁘지 않은 결과지만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명승권 박사는 "금연치료 성공률이 30% 대라는 점은 나쁘지 않다"며 "그러나 더 많은 흡연자들을 금연으로 이끌기 위해선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명승권 박사는 "현재 금연치료는 정부 지원사업 형태로 실시되고 있는데 이렇게 가선 안 된다"며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보험적용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 박사는 "금연치료가 보험적용이 안 되다보니 사람들의 접근성도 떨어지고 의사 입장에서도 별도 차트로 청구하는 것이 불편하다"며 "건보 적용을 하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금연치료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연상담 전화와 보건소 금연 클리닉의 상담 강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금연상담 전화와 전국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예산을 많이 투입해 상담사를 고용, 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