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지역 반환 미군기지(의정부시 금오동)를 품에 안은 을지병원이 경기북부지역 상급종합병원급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1200병상 규모의 병원을 추진 중이다.
조우현 을지의료원장(을지대학교 총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이달 중 첫삽을 뜬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업은 단순히 대학병원 하나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을지대학 의정부 캠퍼스와 함께 부속병원이 건립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라며 "일단 오는 2018년 대학 건물부터 건립한 이후 2019년 부속병원이 잇따라 완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건평만 따지면 5만여평에 달해 경기북부지역에서는 가장 큰 규모로 이는 서울지역의 서울성모병원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중증도를 높여 상급종합병원 승인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군공여지 첫삽 뜨기까지 5년 걸렸다"
공사승인 결정이 내려진 것은 최근이지만 이를 위해 을지병원은 5년전부터 준비해왔다.
을지병원은 지난 2011년 2월, 의정부 을지대학병원 건립 및 의정부 캠퍼스 조성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데 이어 행정안전부, 국방부 승인절차를 거쳐 얼마 전 의정부시 최종 심의를 받고 본격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조우현 의료원장은 "위치가 미군공여지인만큼 절차상 까다로운 부분이 있어 최종 공사 승인까지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며 "공사기간도 부속병원과 더불어 캠퍼스를 세우는 것인 만큼 3~4년 잡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북부지역 상급종병 꿈꾼다"
의정부 을지병원은 건립 이전부터 상급종합병원에 도전장을 내밀만큼 규모 및 시설면에서 인근 병원을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규모는 지상 17층, 지하 5층에 1234병상(연건평 5만3000평)규모로 지상 1~5층은 중앙 로비를 중심으로 방사형 구조로 외래진료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어 지상 6~12층은 입원 병동부로 조망 엘리베이터를 조성해 입원 환자들에게 쾌적함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환자 및 환자 보호자들의 편의를 높이고자 옥상정원과 지하 5층~지상 2층까지 들어설 주차장(동시 1200대 주차 가능)을 추진 중이다.
메르스 사태 이후로 설계단계에서 감염관리를 대폭 강화했다.
가령, 구급차가 응급실에 도착하는 즉시 감염 및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배려한 가벽이 만들어지면서 동시에 응급실로 이어지는 통로를 만든 것.
이와 더불어 수술실 내 로젯 시스템을 도입하고 수술실에서 중환자실로 이동의 편의성을 최적화했다.
조 의료원장은 "상급종병을 준비하는만큼 중증질환 의료서비스는 물론 지역주민의 의료욕구에 발맞춰 만성질환 관리에도 신경쓸 예정"이라며 "암 치료를 위한 각종 첨단장비도 대거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복합시설 건립 통해 지역주민과 소통한다"
의정부 을지병원이 눈에 띄는 점은 복합시설에 대한 청사진이다.
복합시설은 의료와 무관한 시설로 수영장, 골프연습장, 피트니스 센터 등 각종 주민 편의시설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병원 앞 공간에는 테마형 갤러리 정원을 조성해 지역 주민들에게 의료서비스 이외 휴식의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한 김영훈 기획조정처장(의료경영학)은 "수영장은 510평 규모로 25m짜리 5레인과 유아용 풀을 별도로 갖추고 있으며 골프연습장(141평 규모)과 피트니스센터(285평)도 지역 주민을 위한 공간"이라며 "병원과 통로를 철저히 분리해 병원 분위기를 최대한 배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비만, 당뇨 등 만성질환자의 운동처방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함으로써 치료효과를 시너지를 볼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모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