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선거 직선제를 갈망하며 기존 대한산부인과의사회를 이탈한 산부인과 의사들이 새 산부인과의사회를 만들고 직선제를 감행했다.
김동석·최원주 후보가 경쟁을 벌였고, 김동석 후보가 최원주 후보를 836표차로 따돌리고 최종 당선됐다.
산부인과의사회 서울·경기·강원지회를 중심으로 꾸려진 새로운 산부인과의사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총 유권자 2720명 중 절반이 넘는 1448명이 참여했으며, 김동석 후보가 1141표(78.8%)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고 29일 밝혔다.
김동석 당선자는 "산부인과의사회가 환골탈태하는 새로운 시작점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의 분열은 과도기다. 정상화 절차를 거쳐 반드시 산부인과의사회 위상을 바로 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숨은 인재를 등용해 행동하는 집행부를 구성하고 요양병원 등급 문제, 비현실적인 보험 수가 등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산부인과의사회가 있는 만큼 김 당선자는 대외적으로 새 산부인과의사회 알리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김동석 당선자는 "회원의 지지를 받은 회장과 회원의 지지가 없는 회장은 다르다"며 "대한개원의협의회와 보건복지부 등에 임원 구성과 새 회장 당선 사실을 알렸다. 외부에서 새 단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옵저버로라도 참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존 산부인과의사회 집행부는 당선자 무효 소송을 예고한 상황이라 갈라진 두 집단의 갈등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 당선자는 "산부인과의사회원 1100여명의 지지를 받고 당선됐다"며 "그걸 인정하지 못하고 소송을 하겠다는 것이야말로 산부인과의사회를 망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폐업이 개원보다 더 많고, 전문의 수는 늘어나는데 폐업이 더 많은 게 산부인과의 현실"이라며 "빠른 시일내에 임원진을 꾸리고 회원들만 보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동석 당선자(56, 서울산부인과의원)는 조선의대를 졸업하고 서울시 강서구의사회장, 대한개원의협의회 정책이사 및 부회장, 대한의사협회 기획이사 등을 역임했다. 산부인과의사회 의무이사, 부회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