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치료약으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골흡수억제제(비스포스포네이트)가 척추 골절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골흡수억제제를 복용할 경우 척추 골절 위험이 4.8배나 높아지고 있었던 것. 이에 따라 골흡수억제제 보다는 골형성촉진제로 처방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영훈․ 하기용 교수팀은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이 발생한 환자 105명을 골흡수억제제를 복용한 적이 있는 환자 66명과 복용한 적이 없는 환자 39명으로 나눠 추적 조사했다.
골절 발생 후 3개월간 두 군을 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 약을 복용한 환자군이 척추체내 균열(IVC:Intravertebral cleft)이 발생할 위험이 약의 사용력이 없던 환자에 비해 4.8배나 높았다.
또한 X-레이 검사결과 골다공증약을 복용한 과거력이 있는 환자의 30%가 척추 체내 균열이 발생해 복용 이력이 없는 환자(20.5%)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척추체내 균열은 골다공증성 골절 환자의 뼈가 정상적으로 붙지 못하고 척추 주변 조직의 괴사로 인해 척추사이에 틈이 생기는 것으로 균열이 심하면 골절치료가 어렵다.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자료로 분석 결과 사회적 부담만 1조 666억원에 달하며(2007~2011년 기준) 환자 1인당 부담액이 159만원에 달하는 중요 질환이다.
결국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처방한 골흡수억제제가 오히려 골절을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고 사회경제적 부담까지 증가시키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을 미연에 방지하고 효율적인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서는 골흡수억제제 보다는 골형성촉진제를 초기에 처방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이다.
김영훈 교수는 "골흡수억제제가 정상적인 골절 치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에 골흡수억제제를 처방하기 보다는 골형성촉진제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골다공증 치료 가이드라인 변경을 추진중이다.
김 교수는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의 사회적 중요성을 인식해 대한척추외과학회에서 골다공증치료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있다"며 "연구 결과를 통해 올해 추계학술대회에서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따.
한편 이번 연구는 그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골다공증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학술지인 국제골다공증학회지 Osteoporosis international(IF=4.169)에 게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