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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선거 바꾸자" 서울의대 학장, 간선제→직선제 검토

발행날짜: 2016-01-19 05:05:20

강대희 학장, 선거제도 개편 논의…교수들 우려감 팽배

"직선제냐, 간선제냐 그것이 문제로다."

서울의대가 학장 선출 방식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강대희 서울의대 학장
서울의대 강대희 학장은 "학장 선출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위원회를 구성,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선제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간선제로 변경했지만, 이 또한 한계점을 드러내며 교수들의 문제제기가 이어져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얼마 전, 서울의대 강대희 학장은 3연임에 성공한 두번째 학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면에선 간선제 선거방식을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실제로 서울의대 교수협의회는 이번 학장선출 과정에서 간선제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교수협의회 한 관계자는 "앞서 직선제일 땐, 후보자에 대해 알지도 못한 채 투표를 해야한다는 문제점이 있어 간선제로 전환했는데 그들만의 학장 선거가 되더라"며 "차라리 교수 전체투표를 하는 편이 낫다는 여론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만간 교수협의회 차원에서 조만간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해 의과대학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결정적으로 문제가 된 부분은 학장 후보 선출과정.

가령, 직선제에서는 20여명의 교수추천위원회에서 심사 및 회의를 통해 후보군을 4~5명으로 줄이고, 최종 2명 정도에서 학장을 선출해 검증과정을 거친다.

반면, 간선제에서는 20여명이 후보군을 정하면서 학장을 결정하는 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대병원 한 교수는 "간선제에서는 정치력이 좋은 누군가 마음만 먹으면 선출될 수 있는 우려감이 높다"며 "무엇보다 그들만의 선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간선제로 전환되면서 교수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것도 문제다.

또 다른 교수는 "의과대학 특성상 병원 관련 이슈가 많다보니 의과대학에 관심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라며 "그나마 학장이 누가 되느냐가 이슈였는데 간선제가 되면서부터는 그마저도 관심에서 벗어났다"고 했다.

그는 이어 "병원과 의과대학이 함께 성장, 발전하려면 교수들이 양쪽에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라도 간선제는 수정해야할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