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①=2016년도 인턴 모집 마감|
인턴 정원을 수백명씩 잘라내는 극약처방에도 지방, 중소 수련병원들의 비극은 멈추지 않았다.
빅5병원을 필두로 하는 서울권 수련병원 선호현상은 점점 더 심해졌고 이로 인해 지역 거점 국립대병원은 물론, 중소 수련병원들은 대부분 정원을 채우지 못해 한숨을 자아냈다.
삼성서울병원 경쟁률 1.3대 1 기록…대형병원 선호현상 뚜렷
메디칼타임즈는 2016년도 전기 인턴 모집 마감일인 22일 전국 63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지원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올해도 서울권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극심한 양극화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도 인턴 모집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삼성서울병원이었다. 삼성서울병원은 정원 91명에 무려 119명이 지원해 1.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외에도 대형병원들의 독주는 지속됐다. 181명을 뽑은 서울대병원에는 199명이 몰렸고 서울아산병원도 정원은 139명에 불과했지만 지원자는 166명이나 됐다.
세브란스병원도 197명 정원에 214명이 원서를 넣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고 전공의 총 정원제를 실시중인 가톨릭의료원도 248명 정원에 260명이나 지원했다.
그외 서울권 수련병원들은 대부분 정원을 채우며 인기를 증명했다.
고대의료원은 98명 모집에 107명이 지원했고 경희대병원과 강북삼성병원도 모두 지원자가 정원을 넘겼다.
또한 건국대병원, 중앙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등도 모두 무난히 정원을 채우는데 성공했고 제일병원, 원자력의학원 등도 모두 1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방 국립대병원도 무더기 미달…중소병원 울상
하지만 지방 수련병원들은 무더기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특히 지방 거점 국립대병원들조차 맥을 추지 못했다.
제주대병원이 16명 모집에 10명밖에 지원하지 않아 0.6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을 비롯해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등도 모두 미달 사태를 맞았다.
또한 45명 정원의 전북대병원에도 42명밖에 찾지 않았고 강원대병원도 17명 모집에 15명이 원서를 내는데 그쳤다.
지방 국립대병원조차 미달을 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소 수련병원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메리놀병원이 12명 모집에 2명밖에 오지 않아 0.16대 1이라는 심각한 경쟁률을 보인 것을 비롯해 대부분 중소 수련병원들이 미달을 피하지 못했다.
광주기독병원도 19명의 정원을 내걸었지만 14명이 지원하는데 그쳤고 광주보훈병원도 10명 모집에 지원자는 7명에 불과했다.
22명을 뽑은 예수병원도 14명 밖에 찾지 않았으며 부산성모병원, 부산시의료원 등도 미달을 면치 못했다.
특히 새롭게 수련병원에 이름을 올린 국제성모병원은 23명 정원에 3명밖에 원서를 내지 않으면서 호된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
지방의 A수련병원 관계자는 "단순히 물리적인 정원 감축으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며 "물론 수련병원 각자의 노력이 있어야 하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