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충북대학교 한정호 교수 돕기에 나섰다. 성금 모금은 물론 법률적 지원에 무죄 탄원을 위한 서명 운동까지 돌입했다.
한정호 교수는 2013년 국민의 건강을 보호한 공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고, 2014년에는 호주행 국제선 여객기 내에서 심폐소생술로 심장마비 환자를 살려내 다시 한 번 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으며, 2015년에는 사이비 의료퇴치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의사협회장의 표창을 받는 등 의료계가 자랑스러워하는 대표적인 의료인이다.
그러나 한 교수는 한방 항암제로 알려진 넥시아(NEXIA) 효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으며, 공무원 신분인 한 교수는 금고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현재의 국립대 교수직을 잃게 되는 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대한의원협회(회장 윤용선)는 지난 26일 한정호 충북대 교수에게 5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하면서 한 교수의 넥시아 관련 형사 사건에 대해 가능한 모든 방면의 지원을 약속했다.
윤용선 회장은 "1차 의료기관들이 생계를 위협받을 정도의 의료환경에 처해 있고, 그런 관계로 우리 협회 또한 재정적인 압박을 받고 있어 충분한 금액의 성금을 전달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며 "한정호 교수의 사안은 다른 어떤 사안보다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판단해 협회의 다른 예산을 삭감하더라도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한정호 교수 사건은 개인적인 명예훼손 사건이 아니라 의사로서 이 사회의 지식인으로서 양심의 문제이자 국민건강을 위한 행위로 공적인 문제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협회 송한승 수석부회장 역시 "의원급 의료기관들도 한정호 교수를 지켜보고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밝히고 싶었다"며 "한정호 교수가 소송 비용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여기 저기서 전해들었다. 의료계가 하나돼 십시일반 돕는다면 한 교수가 끝까지 이 싸움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고 강조했다.
송 부회장은 "이번 성금 전달은 적은 금액이라 부끄럽지만 의료계 내의 여러 단체들과 개인들의 관심과 지원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굳이 성금 전달 사실을 알린다"며 "특히 다른 단체들도 금액과 무관하게 적극적으로 성금 전달 사실을 알렸으면 좋겠다. 의료계가 하나돼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한 교수에게 힘이 됨은 물론 외부적으로도 이 사건이 개인적인 법위반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국의사총연합도 26일 한정호 교수 구명을 위한 탄원서 온라인 서명운동 및 성금 모금운동에 돌입했다.
전의총은 "국민건강을 위해 넥시아의 객관적 치료효과 검증을 요구한 한정호 교수의 무죄를 탄원한다"고 밝혔다.
전의총은 탄원서를 통해 "한정호 교수는 여객기 내에서 심폐소생술로 심장마비 환자를 살려내 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으며, 2015년에는 사이비 의료퇴치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의사협회장의 표창을 받은 분"이라며 "사사로운 감정으로 넥시아 관련해 명예훼손을 일삼을리 없으며, 오로지 국민건강을 위해 넥시아의 치료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지속적인 비판을 해 온 것인데, 이것이 형사상 죄가 된다면 어느 누가 국민건강을 위해 사이비 치료를 근절코자 앞장서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정호 교수의 의로운 행위를 제대로 살펴 그 뜻이 훼손되지 않고 의대 교수로서 더욱 더 국민 건강을 수호하기 위해 정진토록 하기 위해 재판부에서 부디 깊이 살펴 형사상 죄가 없음을 판결해 주실 것을 간곡히 탄원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전의총은 한정호 교수의 재판에 소요되는 법률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성금 모금도 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