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 허용 문제, 의대생들 졸업하면 당장 눈앞에 닥칠 문제다. 의대생이라면 최소한 문제의식은 가져야 한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 박단 신임 회장(26, 경북대 의전원 2학년) 은 오는 30일 열리는 전국 의사대표자 궐기대회에서 1만 6000명의 예비 의사를 대표해 연대사를 발표한다.
회장이 된지 1주일여만에 대외적으로 얼굴을 비추는 첫 번째 공식 일정이다.
박 회장은 "대한한의사협회장의 골밀도 검사 공개 시연은 학생이 보기에도 문제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의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전국 의사 대표자가 참석하는 자리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의사'가 꿈이었다. 대학도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를 선택했다.
박 회장은 평소에도 학업 외 활동에 관심이 많아 학부 시절에도 대외 활동을 많이 했다고 한다. 국경 없는 의사회 후원활동, 유니세프 대학생 자원봉사단 활동을 했다.
의전원에 와서도 그의 대외활동 본능은 여전했다. 정책이라는 생소한 분야를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의대협 정책국에서 2년을 몸 담았다.
박 회장은 "의대협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의사국시 응시료가 그렇게 비싼지도, 의료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전혀 몰랐을 것"이라며 "잘한 선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대협 활동을 하면서 의대 학생들이 공부에만 몰두하다 보니 경직돼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며 "학생들이 다양하게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다 보니 의대협 회장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의대생이라도 세상 돌아가는 일, 특히 의료정책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허용 문제를 일례로 들었다.
박 회장은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허용 문제는 의대를 졸업하면 당장 눈앞에 닥치는 문제"라며 "현안에 대해 의견은 다를 수도 있고, 하나하나 반박하는 주장은 못하더라도 문제에 대해 인지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은 주체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게 조심스럽다"면서도 "문제 의식을 갖고 있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는 크기 때문에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문제의식은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일환으로 의대협은 TF팀을 구성하고 한의사 의료기기 허용 문제에 대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하는 등 의대생 내부 이슈화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단 회장은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팩트 전달도 잘 안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사안에 대한 내용만 전달하면 문제를 인식하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