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제네릭이 출시되면 오리지널 약값이 30% 인하되는 만큼 처방액이 줄었다고 처방량도 비례해서 감소한 것은 아니다.
특허만료약 모범답안으로 불리는 '리피토'도 올해 만만찮은 도전을 받는다. 영원한 라이벌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는 물론 '에제티미브' 특허만료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성분은 스타틴과 합쳐서 '리피토' 아성에 도전한다.
현재 '바이토린(심바스타틴)', '아토젯(아토르바스타틴)', '로수젯(로수바스타틴)' 등이 스타틴에 에제티미브를 장착하고 호시탐탐 '리피토' 영역을 노리고 있다. 이들은 LDL-C 수치를 낮추면 낮출수록 좋다는 '바이토린' 임상(IMPROVE-IT)을 처방 근거로 무장했다.
"엘리퀴스, 챔픽스 황금알 낳는 거위될까"
화이자가 특허만료 등 악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거대 품목 DNA를 가진 먹는 항응고제(NOAC) '엘리퀴스(아픽사반)'는 실제 대형 제품으로 가기 위해 2016년을 맞이한다. 아직은 '자렐토(리바록사반)', '프라닥사(다비가트란)' 등 기존 제품에 처방액이 밀리고 있지만 성장률 만큼은 단연 1위다.
2월 또 다른 NOAC '릭시아나(에독사반)' 출시로 포스트와파린 4파전이 됐지만 마케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처방액은 달라질 수 있다. 아직 특출나게 시장을 선점한 NOAC이 없다는 점에서 영업 능력이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금연 정책으로 지난해 단숨에 200억원을 넘긴 '챔픽스(바레니클린)'는 화이자 효자 품목이다. 기존에는 전력 외 처방약으로 꼽혔지만 지금은 당당히 회사의 주축이 됐다.
최근 금연치료 급여화 유보 소식이 전해졌지만 복지부는 금연치료 실적추이를 보면서 제품 급여화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5월 환급형 위험분담제(RSA, 리스크쉐어링)로 급여 적용이 된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치료제 '잴코리(크리조티닙)'와 최근 복제약은 통증 치료에 쓰일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을 얻어낸 간질 및 통증치료제 '리리카(프레가발린)'도 2016년 화이자를 지탱할 품목으로 꼽힌다.
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화이자는 특허 만료 등으로 주요 품목이 라이벌과 경쟁에 직면했다. 리피토 신화를 재현할지 비아그라 신세가 될지 주목된다. 엘리퀴스는 거대 품목 성장 요인을 갖고 있다. 다만 공동 판매사 BMS와의 유기적인 협력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한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