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은 3일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유럽 오르스티랑 빈 지역에 5억 유로를 투자해 15만 리터 가용 케파 생산 공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가동 목표 시점은 2021년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공장 기공식을 갖고 세계 최대의 바이오의약품 CMO(위탁 생산) 케파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겠다는 선언과 맞물려서다.
양사의 신 공장 가동 시점은 다르지만 발표 내용만 보면 완공시 서로 CMO 생산 규모 1, 2위를 다툴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베링거인겔하임이 CMO 등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놓고 '규모의 경제'로 격돌 중이다.
물론 같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이지만 양사의 성격은 다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로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에 초첨을 맞춘다면 베링거인겔하임은 개발부터 자체 개발 혈전용해제 '액티라제(알테플라제)' 등 생산, CMO까지 다양한 부분에 관심을 두고 있다.
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베링거인겔하임을 CMO 라이벌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공장(12월 21일 기공식, 2017년 완료, 2018년 4분기 상업 가동 목표) 완공시 가용 케파(Capa)는 현재 18만 리터에 18만 리터를 더해 36만 리터가 된다.
변수가 없는 한 삼성바이로직스는 2018년 CMO 업계 중 1위가 유력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타 CMO 업체와 차별성도 강조했다. 가격은 핵심이다.
회사에 따르면, 생산능력 18만 리터에 투자비 8500억원 정도인 삼성은 생산능력 9만 리터, 투자비 1조원 규모인 대부분 해외 경쟁사 대비 리터당 투자비가 43% 정도에 불과하다. 건설기간도 35개월로 경쟁사 40개월 이상보다 빠르다.
종합하면 누구보다 빨리, 높은 품질의 공장을, 저렴한 공사비로 건설할 수 있는 역량으로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소리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신규 공장 가동시 생산 케파가 현 30만 리터에 15만 리터를 더해 45만 리터가 된다. 규모만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9만 리터 앞선다. 단 신 공장 가용 목표 시점은 2021년이다.
현재 베링거인겔하임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미생물을 이용한 원료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향후 몇 년에 걸쳐 세포 배양 기술을 새롭게 증설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로 이전할 계획이다.
생산 경험만 놓고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압도한다.
수년전 베링거인겔하임은 오스트리아 비버라흐(Biberach) 공장에서 바이오의약품 시장 진입과 세포 배양 기반 제조를 위한 2개의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을 운영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가 보유중인 설비 중 보안 등의 이유로 CMO에 활용 가능성이 없는 Capa를 제외하면 2014년 59%이던 설비 가동률은 2020년 100%에 육박할 것이다. 로슈 등 오리지널 생산 제약사를 제외하면 5년 정도 후 CMO 라이벌은 삼성, 베링거, 론자 정도다. 이들 모두 생산 케파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